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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갑부 블룸버그 “대선에 5600억 투입”…트럼프 낙선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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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AP=연합뉴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내년 미국 대선에서 최소 5억 달러(약 5615억원)를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1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블룸버그의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5억 달러는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투입한 선거자금보다 1억7500만 달러(약 1965억원)나 많은 금액이다. 미디어기업 블룸버그통신의 창업주인 그는 미국에서 8번째 부자다. 자산만 500억 달러(약 56조1000억원)에 이른다.

블룸버그의 측근들은 그가 직접 대선에 출마하는 ‘플랜 A’와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원하는 ‘플랜B’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면서 어떤 경우라도 그의 최종 목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저지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꾸린 대선팀과 뉴욕 맨해튼에 있는 ‘블룸버그 자선재단’ 본부에서 매주 한 차례 이상 회의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대선 출마 여부는 이달 중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행사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앞으로 3주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대로 불출마 할 경우 블룸버그는 유권자를 움직이게 하는 핵심이슈들에 대한 투표 성향 분석을 비롯한 모든 선거자료를 민주당 대선후보에 넘겨 당선을 도울 계획이다.

민주당의 한 전략가는 폴리티코에 “블룸버그 대선팀은 워싱턴과 주(州) 민주당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부실행 계획을 이행할 것”이라며 “누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든 최신의 완벽한 인프라를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후원그룹의 ‘큰 손’이기도 한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 24명에게 모두 1억1000만 달러(약 1237억원)의 자금을 지원했고, 이중 21명이 당선됐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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