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으면 반대하셨겠지만"…직원들 모금 나서
응급 의료 분야에 헌신하다 설날 연휴 근무 중 숨진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NMC)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유족을 위한 모금 운동이 시작된다. 모금은 윤 센터장이 몸을 담았던 NMC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진행한다.
NMC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센터 차원에서 12일부터 윤 센터장님 유족을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한다” 며 “센터 직원이 160여명 정도인데 직원들에게 윤 센터장님 유족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모금 운동을 하겠다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센터장이) 살아있었으면 절대 반대했겠지만 이번엔 거역하고 진행한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물질적인 욕심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의 가족은 현재 경기도 안양의 20년이 넘은 아파트에 전세를 살고 있다.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1억원을 대출받았다고 알려졌다.
윤 센터장의 부인 민모(51)씨는 전업주부다. 당장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아들의 등록금을 걱정해야 한다. 정부는 윤 센터장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계에선 “과로사인 만큼 산업재해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산재든 국가유공자든 된다면 애들에게 좋은 거고, 제가 애들 걱정 없이 기를 수 있을 테니 정말 감사하겠지만 만에 하나 안 된다면 제가 살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