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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윤한덕 남긴 재산, 1억 대출 낀 20년 전세 아파트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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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으면 반대하셨겠지만"…직원들 모금 나서 

지난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엄수된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엄수된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응급 의료 분야에 헌신하다 설날 연휴 근무 중 숨진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NMC)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유족을 위한 모금 운동이 시작된다. 모금은 윤 센터장이 몸을 담았던 NMC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진행한다.

NMC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센터 차원에서 12일부터 윤 센터장님 유족을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한다” 며 “센터 직원이 160여명 정도인데 직원들에게 윤 센터장님 유족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모금 운동을 하겠다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센터장이) 살아있었으면 절대 반대했겠지만 이번엔 거역하고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에서 유족들이 영정 사진을 들고 집무실을 돌아보고 있다. [뉴스1]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에서 유족들이 영정 사진을 들고 집무실을 돌아보고 있다. [뉴스1]

윤 센터장은 물질적인 욕심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의 가족은 현재 경기도 안양의 20년이 넘은 아파트에 전세를 살고 있다.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1억원을 대출받았다고 알려졌다.

윤 센터장의 부인 민모(51)씨는 전업주부다. 당장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아들의 등록금을 걱정해야 한다. 정부는 윤 센터장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계에선 “과로사인 만큼 산업재해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산재든 국가유공자든 된다면 애들에게 좋은 거고, 제가 애들 걱정 없이 기를 수 있을 테니 정말 감사하겠지만 만에 하나 안 된다면 제가 살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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