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다수, 입각위해 총선 포기"···박상기·조명균 등 교체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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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중폭의 개각을 준비하고 있다. 시기는 2차 북ㆍ미 정상회담(27~28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개각 시기와 관련, “제가 100% 장담은 하지는 못한다”면서도 “당분간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2월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일각에서는 검증이 마무리되면 이달 내에도 발표가 가능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교체 부처는 거의 정해졌다”며 “1~2군데 후임자 검증작업이 마무리되면 2월을 넘기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국무회의 참석 지난달 22일 문재인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 국무회의 참석 지난달 22일 문재인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은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주례 오찬회동에서 개각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이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인선한 배경에는 이 총리의 강력한 천거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도 후임 장관을 인선하는 과정에서 이 총리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교체 대상은 조명균 통일ㆍ박상기 법무장관과 내년 21대 총선 출마가 유력한 정치인 장관 등 7~8명선이 될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통일부와 법무부의 경우 1기 때와 달리 관료나 학자 등 관리형에서 벗어난 인물을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경기 의정부 출신의 조명균 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경기 의정부갑) 지역구나 남북 접경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상기 장관의 법무부의 경우, 지난달 22일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이 공개한 2018년 정부업무평가에서 최하등급인 ‘미흡’을 받았다. 여기에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장관급인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도 교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출범과 함께 입각한 현직 국회의원 신분의 김부겸 행정안전ㆍ김영춘 해양수산ㆍ김현미 국토교통ㆍ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교체가 확실하다. 여권에선 “대구나 부산, 수도권 등 이들 장관들의 지역구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했던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어 교체가 유력하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장관들 가운데 강경화 외교ㆍ박능후 복지ㆍ홍종학 중소벤처장관 등은 이번에 교체될 가능성은 적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10월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시작 전 차담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10월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시작 전 차담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막판 검증 과정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각오한 여당 의원이 후임 장관에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여권 고위관계자는 “입각을 위해 총선 불출마 의사를 전달한 여권 중진 의원이 다수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날 “현역의원 가운데 불출마를 감수하고 내각 입각 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있다”며 “(검증 과정에서)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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