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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주민 39명 목숨 앗아간 ‘무허가 술’의 정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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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주를 마신 뒤 치료를 받고 있는 인도 주민들. [EPA=연합뉴스]

밀주를 마신 뒤 치료를 받고 있는 인도 주민들. [EPA=연합뉴스]

인도에서 독성 물질로 만든 무허가 술을 마시고 40명 가까이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인도 뉴델리에서 동쪽으로 306km가량 떨어진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축제 기간 밀주(密酒)를 마신 마을 주민 26명이 숨졌다.

비슷한 시기 인근 우타라칸드 주에서도 같은 이유로 13명이 사망했고, 27명이 복통을 호소해 치료를 받고 있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이 마신 술에 유독성 메탄올이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척제 등에 사용되는 메탄올은 독성 물질로 인체에 들어가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밀주업자 8명을 체포했고, 주 정부는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경찰 12명을 포함한 공무원 35명을 정직 처분했다.

인도에서는 주류허가를 받아 판매하는 술의 가격이 비싸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밀주가 빈곤층을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다.
밀주업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술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 화학물질을 섞는다. 메탄올을 비롯해 살충제 등 인체에 유해한 독성 물질을 섞기 때문에 이로 인한 사망사고가 다수 발생한다.

지난 2015년에도 인도 뭄바이의 한 슬럼가에서 메탄올이 든 술을 마시고, 주민 90여명이 숨진 바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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