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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 식어간다지만…여전히 뜨거운 친환경차 시장

중앙일보

입력

친환경차 보급대수 신기록 경신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구축한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일괄 생산라인.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구축한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일괄 생산라인. [사진 현대모비스]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총 보급대수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자동차 누적 대수(2320만2555대)에서 친환경차(46만1733대) 비중은 2.0%를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 등록대수가 1년 만에(2017년→2018년) 3.0% 증가할 때, 친환경차 등록대수(33만9134대→46만1733대)는 36% 급증한 덕분이다. 이로써 3년 전(2015년) 0.9%에 불과했던 친환경차 등록비중은 지난해 2배 이상 늘었다(2.0%).

프랑스 에어리퀴드가 운영중인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투싼'을 충전하는 택시기사와 대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프랑스 에어리퀴드가 운영중인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투싼'을 충전하는 택시기사와 대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친환경차의 대부분(87,7%)은 하이브리드카(40만5084대)다. 하이브리드카보다 상대적으로 더 친환경적인 전기차(5만5756대)·수소전기차(893대)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다만 수소전기차(현대차 넥쏘) 보급률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4년 단 10대에 불과했던 넥쏘는 지난해 등록대수(893대)가 4년 만에 약 900% 늘었다.

친환경차 추세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최근 3년간 중고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거래가 8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SK엔카닷컴에 등록된 친환경 중고차 매물(1만3506대)은 2017년(9324대)보다 44.9% 증가했다. 특히 2016년 175대였던 전기차 매물은 지난해 6배 가까이 증가했다(1009대). 덕분에 전체 중고차 매물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1.1%(2016년)에서 2년 만에 2배 가까이 상승했다(1.9%·2018년).

자동차 총생산량은 3년 연속 감소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전기차 넥쏘.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전기차 넥쏘. [사진 청와대]

친환경차 시장과 달리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난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402만9000대)은 2017년 대비 2.1% 감소했다. 2016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10년(420만대) 세웠던 기록을 8년째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수출 시장도 비슷하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5개 완성차 제조사 총수출 대수(244만7903대)는 2017년 대비 3.2% 감소했다. 수출 금액(376억862만달러·42조3600억원)으로 따져도 2017년 보다 1.6% 줄어들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자동차 수요 감소 등이 원인이다. 올해 1월에도 수출량은 2017년 1월 대비 7.8% 줄어드는 등 기해년에도 수출 부진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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