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내일 당대표 출마 선언…한국당 전대 일정은 연기될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오는 7일 오전 11시 자유한국당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ㆍ27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다고 6일 밝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당초 오 전 시장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북콘서트에 맞춰서 출마선언을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당시 출마 선언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 전 시장이 황교안 대세론ㆍ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등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TV토론 횟수 등 전당대회 일정에 따른 출마선언 연기일 뿐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오 전 시장은 회견에서 대한민국 보수 정당의 혁신과 공천 개혁, 북핵을 포함한 대북 정책의 변화, 대중영합주의를 탈피한 사회복지 정책의 추진 등 자신의 정치적 구상을 소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27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는 오 전 시장과 함께 앞서 출마를 공식화한 홍준표 전 대표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까지 3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당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부터),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일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객 인사, 전통시장 방문, 복지현장 점검, 언론 인터뷰 등 바쁜 일정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오 전 시장은 출마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다시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2박3일간 머물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의 TK방문은 이번이 4번째로 보수 진영의 본산인 TK 방문을 통해 집토끼 잡기에도 나설 전망이다.

심재철ㆍ정우택ㆍ주호영ㆍ안상수ㆍ김진태 의원 등도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해, 오 전 시장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당권 주자는 모두 8명에 이른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오는 27일 전당대회 일정을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전대 날짜와 겹치는 27~28일 열릴 거라는 발표가 나오면서다. 최근 한국당은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당권 경쟁도 황 전 총리, 홍 전 대표, 오 전 시장의 3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모처럼 흥행에 불이 붙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이날 “국민적 관심사이자 당의 터닝포인트가 될 전당대회가 북미회담에 밀리면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당 사무처에 내일(7일) 회의를 열어 날짜를 당기거나 미루는 것을 실무적으로 논의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무진 보고가 들어오면 8일 선관위 회의를 소집해 논의하려고 한다”면서 “장소나 방송 중계, 후보자들의 입장도 있고 해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당장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대는 이미 룰이 세팅 돼있어, 후보들 간 합의 없이 일정을 옮기는 것은 쉽지않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