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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1위 지키기' 한 고비 넘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1위 수성'에 한 고비를 넘겼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현대캐피탈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7-25, 25-16)으로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승점 54점(20승6패)로 2위 대한항공(승점 21), 3위 우리카드(승점 50)과 격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 외인 공격수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24점으로 맹활약했고, 허수봉이 12점, 전광인이 11점으로 승리를 도왔다. 전통의 라이벌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답게 매 세트 뜨거웠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25-25까지 접전을 펼치면서 듀스까지 진행됐다. 그리고 파다르의 백어택과 오픈 공격이 연달아 터지면서 27-25로 이기면서 승기를 가져왔다. 이로써 이번 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은 현대캐피탈이 3승 2패로 앞서게 됐다.

현대캐피탈에게 이날 경기가 시즌 후반기의 분수령으로 꼽혔다. 이날 전까지 불안하게 1위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승점 51점으로 선두에 올라 있었지만, 2위 대한항공과 승점 차는 0점으로 승수에서 앞서 있었다. 3위 우리카드와 승점은 고작 1점 차였다. 지난 27일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우리카드전에서 0-3으로 패하면서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군다나 믿음직한 센터 신영석이 왼 종아리 근육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우리카드전에서는 신영석의 공백이 확실히 느껴졌다. 신영석이 돌아오려면 아직 일주일은 더 기다려야 한다. 세터 이승원의 기복도 심해졌다. 연달아 터진 악재 속에 현대캐피탈은 이날 라이벌 삼성화재전을 치르고, 2월 3일 대한항공과 대결해야 했다. 만약 삼성화재에게 졌다면, 대한항공전 압박감도 상당했을 것이다.

최태웅 감독은 고민 끝에 주전 세터를 이승원이 아닌 이원중으로 선발했다. 최 감독은 "이원중과 파다르의 호흡이 많이 불안했다. 그런데 최근 훈련을 하면서 서로 공격 타이밍이 많이 좋아졌더라. 그래서 이원중을 기용했다"라고 밝혔다. 이원중은 전세트 나와 매끄러운 토스를 보여줬다. 레프트 허수봉을 센터로 기용해 선발로 내보낸 것도 '신의 한 수'였다. 허수봉은 블로킹 3점, 서브 1점을 포함해 10점으로 활약했다. 최 감독은 "허수봉이 서브와 리시브를 잘해서 내보냈는데 잘해줬다"고 말했다.

천안=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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