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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꿈나무] 필수 그림책 옛이야기 공들인 삽화·사진 생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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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네버랜드 옛이야기 그림책(전 27권)

박윤규 외 글, 백희나 외 그림
시공주니어, 각 8000∼9000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반드시 하나쯤 구비해놓는 것이 옛이야기 전집이다. 옛이야기란 시대를 초월해 공감을 얻은 가치와 철학이 담겨있기 마련이어서 읽어주는 가운데 시나브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네버랜드 옛이야기 그림책'시리즈는 시중에 출간된 옛이야기 전집 중에서도 품질 면에서 상위권에 속할 만하다. 1차분으로 출시된 27권은 한국 옛이야기 18권, 세계 옛이야기 9권으로 이뤄져 있다. 옛이야기의 원형을 충실히 살리면서 '그랬어''저랬단다'하는, 할머니가 무릎에 손주를 앉히고 조근조근 들려주는 듯한 이야기체를 택해 부모의 지도를 한결 쉽게 했다.

무엇보다 그림에 공을 들였다. '팥죽 할멈과 호랑이'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수상작가 백희나씨가 배경 그림 위에 입체인형을 만들어 놓은 뒤 사진으로 찍었다. '까치와 호랑이와 토끼'는 사석원 화백의 시원시원한 붓질이 단박에 눈에 띈다. 러시아.영국.독일.노르웨이.중국 등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세계 옛이야기 중 '불새와 붉은 말과 바실리사 공주''생강빵 아이' 등 일곱 권은 러시아 화가들에게 그림을 주문했다.

우리 옛이야기는 '한국구전설화'(임석재 판본)이 기초다. '콩중이 팥중이'의 경우 콩중이와 원님이 결혼한 이후의 내용까지 담겨 있는 점이 색다르다. 제목도 널리 알려진 '콩쥐 팥쥐'가 아니라 옛이야기 채록본에 더 자주 등장하는 '콩중이 팥중이'로 했다. 산에 버려진 일곱번째 딸 이야기인 '버리데기'도 마찬가지다. 각 권을 단행본으로도 판매한다. 4~7세.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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