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파문'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 네이버 사회공헌재단 커넥트 이사장직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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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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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윤재승(57) 전 회장이 네이버의 비영리 사회공헌재단인 커넥트 이사장직에서 사퇴했다. 지난해 이른바 ‘욕설 파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반년만이다.
 27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윤 전 회장은 2013년부터 맡아온 커넥트 재단 이사장직을 포함해 이사직에서도 모두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임 이사장은 조규찬 전 커넥트재단 학장이 맡았다. 조 이사장은 네이버서비스1본부 포털개발센터장, 네이버 메인 및 주제형 개발센터 총괄 등을 지냈다.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윤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직원들에게 “정신병자 XX 아니야” “미친 XX네” “너 XX처럼 아무나 뽑아서 그래. 병X XX” 등과 같은 폭언을 일삼은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된 직후였다. 윤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방송에 보도된 저의 언행과 관련해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커넥트재단 등 외부재단 이사장직은 그대로 유지해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제약회사 경영자인 윤 전 회장이 국내 최대 IT기업 관련 재단의 이사장직을 맡는 데에 대한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네이버가 2011년 설립한 커넥트 재단은 초중등 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고 IT 분야 실무 교육을 해주는 비영리 독립기관이다. 네이버가 매년 100억원가량의 출연금을 내고 있다. 또 윤 전 회장은 이사장직을 맡기 전인 2008~2013년 사이 네이버(당시 NHN) 사외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윤 전 회장이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52)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이후 윤 전 회장이 회사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어 우리도 내용을 몰랐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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