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ㆍ북ㆍ미) 다들 미소짓고 헤어졌다" 이도훈 본부장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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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1일(현지시간) 북미 실무협상 회담장을 떠나며 중앙일보 취재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1일(현지시간) 북미 실무협상 회담장을 떠나며 중앙일보 취재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5일 “(남ㆍ북ㆍ미가 스웨덴 회동에서) 다들 미소를 짓고 헤어졌다”며 “분위기가 좋고, 다 대화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스웨덴 스톡홀름 근교 하크홀름순드 컨퍼런스에서 비공개로 19~21일(현지시간) 열린 남ㆍ북ㆍ미 회동에 참여하고 바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이날 귀국했다. 스웨덴 회동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처음으로 마주한 자리다. 이례적으로 같은 시설에서 함께 합숙을 하며 다양한 대화의 기회를 가졌다. 한국이 북ㆍ미간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북한과 미국의 '합숙담판'에 함께 했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의 '합숙담판'에 함께 했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본부장은 최선희 부상과 남북 단독 회담도 있었느냐는 질문엔 “그런 상세한 이야기는 안 하기로 했다”며 답을 피했다. 북측 분위기를 묻는 말에도 “다 좋다”라고 말했다. 북ㆍ미가 조만간 다시 만날지에 대해 이 본부장은 “그냥 계속 지켜봐 달라”며 “여러 가지 협의를 해야 되고, 그 결과에 따라서 (만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이도훈(오른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우상조 기자

이도훈(오른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우상조 기자

북한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이달 방미 결과를 보고받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여기 최선희 부상은 없다. 대신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행에 동행했던 김혁철 전 주스페인 대사와 박철 전 유엔 참사가 김 부위원장 곁에 앉아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받아적고 있다. 이를 두고 최선희 부상이 실무협상 전선에서 빠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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