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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나…인천·서울에서 속속 확진 판정

중앙일보

입력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인천에서도 첫 홍역 확진 환자가 나왔다. 수도권 전체로 번지는 분위기라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인천 부평구의 한 병원에 입원한 17개월 남자아이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아이는 감기 증상으로 병원에 갔다가 발진이 발견돼 홍역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홍역 감염 방지 위한 출입제한 안내문이 붙은 한 병원. [뉴스1]

홍역 감염 방지 위한 출입제한 안내문이 붙은 한 병원. [뉴스1]

인천시는 긴급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홍역 예방접종(MMR)의 경우 생후 12~15개월 사이에 해야 하지만 이 유아는 당시 감기 등으로 접종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의 부모가 해외를 방문한 기록도 없다.
인천시는 해당 아동 주변 인물들이 홍역 유행 지역에 방문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 유아와 접촉한 295명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서 17개월 남아 홍역 확진 판정 #경기 시흥·안산·부천·김포 이어 수도권 확산 추세 #서울 강동에서도 17세 청소년 확진 판정

이달만 14명의 홍역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는 이틀째 추가 홍역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소강상태를 보였다.
12명의 홍역 확진자가 나온 안산·시흥지역은 지난 22일 홍역 감염이 확진돼 입원한 어린이와 같은 병실에 있던 환아를 돌보던 40대 여성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날 오전까지 이틀째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안산지역에서 발생한 홍역 확진자만 모두 11명이다. 이들 말고도 이달만 시흥과 부천, 김포에서 3명이 홍역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도는 홍역의 잠복기가 3주인 만큼 기존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 파악과 함께 환자 접촉자들에 대한 감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보건당국이 관리하는 감시 대상자는 1287명이며, 지금까지 4092명에 대해 예방접종이 이뤄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안산과 시흥의 경우 홍역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같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최초 발병한 시흥 유아와 안산 유아의 병원 입원 기간이 다른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한 병원을 이용했다는 것밖엔 공통점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홍역 비상대응체계구축 안내문 [자료 경기도]

경기도 홍역 비상대응체계구축 안내문 [자료 경기도]

서울 강동에서도 이날 필리핀에 거주하는 17세 청소년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지금까지 서울에서 4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설 명절을 앞두고 홍역 확산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김혜경 인천시 보건정책과장은 "집단 유행으로 번지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홍역은 호흡기나 비말(침방울 등), 공기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원·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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