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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봉사활동 인센티브 많이 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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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청소년의 자원봉사는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와 주변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바람직한 인성을 함양하도록 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해 활동함으로써 공동체의식을 일깨워준다. 정부도 청소년 자원봉사의 필요성과 제도적 추진을 강조하기 위해 1991년 '한국 청소년 기본계획'까지 수립한 바 있다. 유엔은 2001년을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로 지정해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숨은 자원봉사자를 발굴해 노고를 인정하고 자원봉사활동의 장애 요소를 제거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2004년 청소년백서에 의하면 2003년의 총 범죄건수는 244만여 건이다. 그중 소년범죄가 10만4158건으로 4.3%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청소년 범죄가 더욱 포악화.조직화.저령화하는 추세다. 학교 내 조직폭력단체인 '일진회'가 검거되는 등 청소년 범죄가 사회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청소년 범죄가 사회문제가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첫째, 그동안의 고도 경제성장으로 황금만능주의가 만연됐다. 둘째, 대가족제도 붕괴와 핵가족화로 인해 부모와 자식 간의 끈끈한 유대와 애정이 메마르게 됐다. 셋째, 목표 직달주의가 팽배해 청소년들이 입시지옥에 시달리고 있다. 넷째,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이 빈약해졌다. 다섯째, 가정에서 부부간 대화의 주류가 돈 문제(80%)가 되고 자녀에 대한 애정이 결핍됐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성공에서 카타르시스를 찾을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진정으로 자아를 실현하는 게 무엇인지를 철학과 애정을 갖고 살펴야 한다. 국가와 사회에선 청소년 봉사활동이 세계적 추세임을 인식하고 청소년 봉사활동이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박용호 한국청소년보호 육성회 부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