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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시장 19인치 이상 대형이 장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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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모니터 대형화 바람이 거세다. 21일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www.enuri.com)에 따르면 최근 가장 잘 팔리는 LCD 모니터 20가지 가운데 19인치 이상 대형 제품이 17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제품 중 절반 이상인 9종이 와이드형이었다. 다나와(www.danawa.com)의 집계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기제품 20개 가운데 13개가 19인치 이상 제품이었고, 그 중 7종이 와이드모니터였다.

올해 초만 해도 17인치가 주종을 이뤘던 모니터 시장에서 19인치 이상 대형 제품이 득세를 한 것은 무엇보다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제품 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 50만원 대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고급형 19인치 제품(CX917B) 가격은 최근 4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최근 선보인 19인치 와이드형 제품(CX199BW)은 30만원 전후에 거래된다. 이렇다 보니 전문업체 제품 가격은 더 빨리 떨어졌다. 파인포스의 19인치 제품(F190T1) 가격은 27만원으로 24만원 안팎인 대기업 17인치 모델과 별 차이가 안 난다.

화면이 커지다보니 와이드형을 찾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19인치 와이드 제품의 경우 세로 크기는 17인치 제품과 비슷하지만 가로가 더 길다. 워드나 웹 브라우저를 띄우고 남는 부분에 메신저나 시계.달력 등을 표시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16대9 비율인 HD 방송이나 영화 등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같은 크기의 일반 모니터와 와이드모니터의 가격 차이가 10만원 이하로 줄어든 것도 와이드 인기에 불을 붙였다.

최근에는 아예 TV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23인치 이상 초대형 와이드 LCD 모니터를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디지털 방송과 화면 비율이 잘 맞는데다 PC에 HD 수신카드 등을 달면 100만원을 훌쩍 넘는 디지털 TV 없이도 HD 방송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티씨정보통신은 20인치 와이드 모니터와 HD 튜너를 묶어 판매하기도 했다. 초대형 제품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내리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100만원을 넘던 델의 24인치 제품 가격이 8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지고 피씨뱅크 제품도 70만원대 초반에 팔리고 있다. 유플러스비전과 데이시스템 등 전문업체들은 23인치 와이드 제품을 50만원대에 선보였다. 유플러스비전은 2560x1600 픽셀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30인치 모니터를 100만원선에 선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박영하 다나와 정보팀장은 "월드컵을 계기로 큰 화면으로 고화질 동영상을 보려는 PC 사용자들이 늘어난데다 원룸이나 소형 오피스텔에서 거주하는 젊은 층이 PC 모니터와 TV를 와이드 LCD 모니터 하나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거실 TV를 가족들에게 양보하고 PC로 영화나 해외 스포츠 등을 즐기려는 30대 직장인들도 와이드 LCD 모니터의 고객층으로 자리잡았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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