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나는 흙수저 출신…병역비리 있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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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3일 자신의 병역문제를 놓고 공세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저는 흙수저 출신이고 병역비리할 사람이 아니다”며 “이것을 자꾸 폄하해서 말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북핵 의원모임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병역 문제를 여러번 해명했다”며 “아버지도 없는 집안에서 대학가기도 힘든 사정에서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무슨 비리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1980년 만성담마진(두드러기)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황 전 총리는 “사실 나는 병명도 몰랐다”며 “군의관이 군에 가면 작전수행에 지장이 많다며 오지 말라고 했다. 사실 군대에 가려고 했는데 신검을 못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공안검사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선 “공안의 이름으로 정의가 아닌 정권의 뜻에 맞는 일을 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도 수사했다. 2000년대만 해도 휴대폰을 2~3개 들고 다니면서 국정원이 도청했는데 그걸 막아냈다”며 “국정원장도 구속됐는데 제가 공안검사로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안검사이기 때문에 국민 휴대폰 도청을 막아낸 것”이라며 “어떤 이름으로 일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일을 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기본적으로 국민 안전을 위해, 과거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바른 자세로 일했다”며 “지금도 이땅에는 우리나라 안녕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많은 검사들도있지만 경찰도 있고 공무원, 군인들도 있다. 이 사람들을 정말 폄하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또 ‘통합진보당 해산은 박근혜 전 대통령 업적’이라는 홍준표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 “제가 대통령께 통진당은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정당이니 해산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며 “어려운 건의였고 대통령께서 결단했다. 그래서 통진당이 해산 심판을 받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국가 안위와 생명이 직결된 엄중한 문제”라며 “지금 핵고도화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걱정까지 하는 중차대한 상황에서 우리가 마음을 합하고 국제사회, 특히 미국과 함께 비핵화를 추진해야 하는데 이런 저런 잘못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마음을 합해 제대로된 북미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확고하고 견고한 우리 입장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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