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1.08인구재앙막자] 근로자 65% "노후자금 마련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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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근무하는 최성원(32)씨는 매달 40만원씩 3년째 연금 보험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노후 대책의 일환이다. 최씨는 "국민연금과 퇴직금만으로는 노후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젊을 때 좀 아끼더라도 나이 든 후에 군색하지 않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노후 준비는 더 이상 40~50대 중년층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퇴직 후 삶을 준비하는 직장인이 급증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서울지역 근로자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4.6%가 "정년 후 노후 대비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2년 전(32.4%)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20대, 30대 젊은 직장인의 비율이 2003년 각 19.2%, 31.5%에서 48.9%, 64.8%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0.5%는 "국민연금 및 퇴직연금이 노후 대책 수단으로 부족하다"고 답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노인층은 경제 사정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2004년 전국 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6%가 현재 경제 상태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는 건강에 대한 불만족(41.8%)보다 더 큰 것이다. 배우자 관계(8.1%)나 자녀관계(9.0%)보다도 압도적으로 많다.

LG경제연구원은 30세 이상의 경우 노후에 필요한 자금의 규모는 나이에 따라 4억~5억원 수준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현재 30세인 사람이 60세 이후 수명이 다할 때까지(남 75세, 여 82세) 서울에서 평균 수준으로 살기 위해 드는 생활비는 5억3000만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40세인 사람은 4억200만원, 50세는 3억1000만원이다. 나이에 따라 다른 이유는 향후 물가나 금리 등이 다르게 예측되기 때문이다. 서울이 아닌 시.군.구에서 생활할 경우 예상 비용은 70~80% 수준으로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 특별취재팀=송상훈 팀장, 정철근.김정수.김영훈.권근영 사회부문 기자, 염태정.김원배 경제부문 기자, 김은하 탐사기획부문 기자, 조용철 사진부문 부장, 변선구 사진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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