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감독 “한국은 완벽한 팀, 상대한 것만도 행복”

중앙일보

입력

미로슬라프 수쿠프 바레인 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미로슬라프 수쿠프 바레인 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선 토너먼트에서 한국과 연장 접전을 펼친 바레인의 사령탑이 패배를 인정했다. 59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선 한국의 선전도 함께 기원했다.

미로슬라프 수쿠프 바레인 감독은 2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막툼 빈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두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시아 최강팀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을 존중한다”면서 “9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다. 아시아 톱 레벨인 한국과의 대결은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바레인은 한국을 상대로 정규시즌 90분 동안 한 골씩 주고 받아 1-1로 비겼다. 연장전에 돌입한 이후 연장전반 15분 한국 좌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에게 헤딩슈팅을 허용해 1-2로 졌다.

미로슬라프 수쿠프 바레인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미로슬라프 수쿠프 바레인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수쿠프 감독은 ”한국에는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독일에서 뛰는 선수가 세 명이나 있고, 잉글랜드에서 뛰는 선수도 있다“면서 “바레인은 당장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에 집중하는 팀”이라 말했다. 이어 “호주, 일본, 한국과 같은 아시아의 강호들을 상대로 경기하는 건 행복한 일”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팀과 맞붙어도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을 배운 게 성과”라고 말했다.

수쿠프 감독은 “한국은 완벽했다. 빠르고, 잘 조직되어 있고, 기술도 좋았다”면서 “한국의 승리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덕담도 건넸다.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25일 아부다비로 장소를 옮겨 카타르-이라크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두바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