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산·시흥에서 유행하는 홍역에 영유아만 걸린 게 아니라 20,30대 성인이 적지 않게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6명 확진자 중 2030이 11명에 달한다. 이미 항체가 형성된 줄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유럽·동남아 등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고 해서 설날 연휴 해외여행을 앞둔 2030들의 걱정이 예사롭지 않다. 질병관리본부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 홍역에 대응해야 할지 문답으로 알아본다.
- 성인이 얼마나 홍역에 걸렸나.
- 대구에서 8명, 안산에서 3명이 걸렸다. 대구에서 의료진이 5명이 감염됐고, 나머지는 보호자가 대부분이다. 0~4세 영유아는 15명이 감염됐다. 보호자는 애들에게 감염됐다.
- 어디서 시작됐나.
- 해외에서 홍역에 감염된 후 귀국한 사람이 감염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누군가가 병원을 방문했다가 영유아 환자에게 옮긴 것이다. 26명의 감염자는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없다. 대구와 안산·시흥 홍역은 연관성이 없다. 각각 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 왜 성인이 감염되나.
- 1983~96년생은 홍역 예방접종을 1회만 맞은 세대다. 원래 두 번 MMR(홍역·볼거리·풍진) 접종을 해야 하는데 97년부터 2회로 바뀌었다. 1회만 맞아도 항체가 형성되는 경우가 93%에 달하지만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게 질병본부의 설명이다. 안산에서 홍역에 감염된 엄마 3명은 모두 1회만 접종했다고 한다.
- 1회 접종한 사람은 홍역 증상이 다른가.
- 이번에 다르게 나타났다. 홍역의 전형적 증상은 발열과 발진이다. 이번에 성인 11명은 전형적 증상을 보인 사람이 없었다. 거의 열이 없거나 발진도 불규칙적이거나 미미했다.
- 언제 접종하나.
- 생후 12개월~50세가 해당한다. 영아는 생후 12~15개월 1차 접종, 4~6세에 2차 접종을 한다.
- 해외여행을 앞둔 성인은 어떻게 하나.
- 67년 이전 출생자는 홍역에 걸려서 자연 면역이 생겼다. 안 맞아도 된다. 2회 모두 안 맞았다면 두 차례 맞아야 한다. 최소 4주 간격으로 맞아야 한다. 1회만 접종했다면 이전 접종과 4주 간격을 유지하고 1회 더 맞아야 한다. 2회 접종했다면 맞을 필요가 없다. 의료인도 이 지침에 따라야 한다.
- 이번 설날 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 주사 맞고 나서 2~3주 후에 항체가 생긴다. 그래서 4주전에 맞을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설날 연휴가 얼마 안 남았다. 지금이라도 맞는 게 좋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 착각해서 이미 2회 맞았는데 또 맞으면 어떻게 되나.
- 별문제 없다고 한다. 3회까지 맞아도 안정성이나 효능에 문제가 없다. 주사의 부작용도 거의 없다.
- 예방접종을 맞지않아야 할 사람이 있나.
- 임신부는 절대 맞지 않아야 한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 홍역 유행 지역이 어디인가.
- 유럽은 그리스·프랑스·이탈리아·루마니아·우크라이나·러시아·이스라엘 등이다. 프랑스는 오드프랑스와 브르타뉴, 노르망디 등지에, 이탈리아는 라치오, 캄파니아 등지에 유행하고 있다. 중국·말레이시아·필리핀·일본·대만도 유행지역이다.
- 항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은가.
- 혈액 검사를 해서 확인한다. 이 비용이 접종비용보다 비싸다. 접종, 항체 검사 둘 다 건강보험이 안 된다. 예방접종은 2만5000~3만원 들어간다.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