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도지사실로, 도지사는 시장실로..16일 대구시장·경북지사 맞교환 근무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단체장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맞교환 근무를 한다. 대구시·경상북도는 15일 “오는 16일 하루 동안 두 단체장이 각각 대구시청과 경북도청에서 단체장으로 자리를 바꿔 근무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이후 두번째 맞교환 근무 #대구·경북 상생 렵력 상징적인 의미로

지난해 지방선거(6월) 직후인 9월 두 단체장은 처음으로 맞교환 근무를 했다. 3개월마다 한차례 맞교환 근무를 하기로 약속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상생 협력해 발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단체장 맞교환 근무는 국내 첫 사례다.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연합뉴스]

대구시장은 16일 오전 9시부터 경북도청에서 1일 도지사가 된다. 간부에게 업무보고를 받고, 직원과 대화한다. 도의회를 찾아가 의장단도 만난다. 경북도지사 역시 오전 9시부터 대구시청에서 1일 시장으로 간부들을 만나고, 시의회를 찾는다.

이들 단체장은 상생 협력의 상징적 장소인 대구통합 신공항 후보지인 경북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을 찾는 일정도 소화한다. 저녁엔 경북 구미로 가서 신년 음악회에 참석한다.

대구시청 전경. [사진 대구시]

대구시청 전경. [사진 대구시]

민선인 자치 단체장은 공식적으로 인사 교류를 할 수 없다. 하지만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의 하루 맞교환 근무는 사업 추진 결제 같은 단체장 권한을 따로 행사하지 않는 단순 행사성 교류다.

지방자치법에 따른 단체장 권한 행사 문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대구시ㆍ경상북도의 해석이다. 반면 일반 공무원은 단체장과 달리 지방공무원법ㆍ지방공무원임용령에 따라 지자체 간 인사 교류가 가능하다.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새해 국ㆍ과장급 인사를 하면서 간부 직원 교환 근무도 시작했다. 대구시의 부이사관인 문화체육관광국장과 경상북도의 서기관인 사회적경제과장 등이 지역을 바꿔 교환 근무 중이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다양한 상생 협력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생 사업이 대구시 중구에 있는 대구시공무원교육원과 경북 칠곡군에 있는 경북공무원교육원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대구시와 경상북도 공무원들이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두 지역 간 상생 협력 가능한 사업 성과를 내면 평정 가산점을 주는 ‘상생 동기부여책’도 마련 중이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민선 7기 시작을 하면서 동시에 대구·경북 상생 협력을 핵심과제로 내세웠다.

대구·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