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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안락사 파문, 유기 동물 10만 시대에 안락사는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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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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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2011년 이후 안락사는 절대 없다‘던 박 대표가 4년 간 구조한 동물 200여 마리를 안락사시켰다는 케어 전 직원의 폭로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안락사의 기준이 있었다”, “공간 문제로 불가피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동물단체들은 박 대표를 사기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동물 안락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매년 유기·유실 동물 수는 증가해 지난해 10만 마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넘치는 구조 동물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보호소 입장에서 안락사는 어쩔 수 없다는 네티즌도 많습니다. “현실적으로 유기 동물을 보호소가 모두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실제 법으로도 허용되고 있다”며 정당한 과정을 거친 안락사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반면 “살리려고 구조해놓고 안락사시킨다”며 동물 보호소가 안락사를 쉽게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안락사보다 유기 동물들을 빨리 입양 보낼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기동물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많아졌습니다. 네티즌들은 “안락사시킨 사람을 탓하기 전에 동물을 버린 주인을 탓해야 한다”며 “예쁠 때 키우다 병들고 늙으면 유기하는 주인들이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설 보호소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유기 동물을 생산해내는 번식장을 없애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라고 하지만, 그에 걸맞은 인식과 사회적 제도는 뒤처져 있습니다. 안락사에 대해 논의하기 이전에, 동물을 사고 파는 물건으로 대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반려 동물을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글중심(衆心)’이 네티즌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e글중심]文에 "자신감 어디서" 질문, 결례일까 사이다일까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82쿡

"뭐가 옳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죠. 저도 다른 동물단체에 후원금도 내고 길냥이 임시보호하고 입양도 보내봤고 지금도 두 길냥이 자식처럼 키우는데요. 정말 생각해봐도 답이 안 나오는 문젭니다. 길거리에서 불쌍하게 살다가 비참하게 죽느니 안락사가 나을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마취제를 시용한다면요. 그리고 얼마나 많은 유기견들이 있는데 그걸 다 동물단체에서 수용하지고 못하는 게 맞고요.. 쉬운 일이 아니라 비난도 못하겠어요.. 단, 사람들 모르게 안락사 시킨 거 나쁘고요. 우리 보호소도 더 여력이 없어 안락사 시키겠다고 공고하는 게 앞으로 생각없이 애완동물 들여서 키우다 버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나을 것 같고, 또 안락사가 이슈화 되어서 사람들의 관심과 정부 차원의 어떤 대책도 점점 생겨나는데 좋을 것 같고요. 철저한 관리 아래에서 책임 있게 키울 사람들만 애완견이든 애완묘든 키울 수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불가능하지만요.."

ID 'ㅡㅡ'

#네이버

""케어는 안락사를 하지 않는다"고 속이지 말았어야지. 나쁜 거 알았잖아. 후원금 끊기는 게 두려웠다며. 목적을 위해 결과를 저버리는 게 결국 범죄가 될 수 있는 거다. 그 직위를 내려놓고 인정할 줄 아는 것도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좋은 의도로 시작했을 텐데 이게 뭔가요?"

ID 'roll****'

#다음

"하지만 상태가 위중한 경우, 어쩔 수 없이 안락사시켜야 하는 경우, 공증하는 등의 시스템 도입이 필요할 듯...  사람도 안락사를 고려하는 마당에 희망 없고 고통스러워하는 동물의 안락사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고 생각함. 마녀사냥은 안 했으면 좋겠고. 무조건 후원을 끊어서 동물들을 더 힘들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ID '봄빛'

#뽐뿌

"안락사시킨 동물을 실험용으로도 넘기고, 자기가 스스로 안락사도 진행했네요. 저는 안락사 한 마리만 진행해도 그 날은 술에 떡이 됩니다. 아무리 아프고 괴로운 애들도, 안락사해야 함이 당연하다고 머리론 느끼는 애들도 안락사 하고나면 가슴이 미어지는 건데, 수의사이기 전에 인간으로 화가 납니다. 여기에 모금해 준 돈의 티끌만큼만 줘도 제대로 돌보고 치료할 수의사들이 부지기수인데. 정말 열 받고 안타깝습니다."

ID '웨어박'

#엠엘비파크

"그 다음에 어떻게 하냐고요. 입양 업무를 안 하고 일괄적으로 다 안락사시키는 것도 아니고 입양 병행하면서 안락사도 하는 건데, 그러면 산이든 도시든 그 개들을 그냥 방치해야 옳은 건가요? 그래서 광견병이라도 돌거나 사람들 물리면 책임은 누가 지고요? 정부 행정으로만 처리하기 힘든 입양 업무까지 더해서 저런 기관들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ID '말마따나'

#에펨코리아

"20억인가 받는 시민단체였다는 거. 하도 뉴스나 방송에서 많이 나오는 사람이길래, 동물보호단체가 뭐 이리 방송을 많이 타나 했더니, 후원도 억대로 받는 다는 것에서 놀랍고, 20억 후원 받으면서 자리 없다고 구조한 개들 독단적으로 안락사 시키는 거 보면 사람이 제일 무서운 것 같음."

ID '낑깡꽁깡'

#보배드림

"1. 유기견 만들어내는 개 주인을 먼저 비난해야 함. 2. 계속 유기하여 버려진 개들, 엉망인 개들을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거둬들였지만 전부 관리하기가 벅찬 현실. 받은 후원금으로 안락사를 계속 시키게 되는 그 악순환을 깨뜨릴 대안이 현재로는 마땅치 않다. 늘어나는 유기견 수에 비해서 그 동물들을 전부 관리할 수 있을 후원금이 20여억 원으로도 모자라고 부족하다면, 다들 입양해 가세요."

ID '타OI'


박규민 인턴기자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