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미세먼지 사망자 한 해 1만2000명, 심뇌혈관 질환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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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덮인 서울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39;나쁨&#39;을 나타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본 서울시내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다.2019.1.12   toadbo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미세먼지 덮인 서울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39;나쁨&#39;을 나타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본 서울시내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다.2019.1.12 toadbo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3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올해 들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된 가운데 월요일인 14일에도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가 전국을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초미세먼지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한 해 1만명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환경부가 2017년 연구한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 자료를 최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로 인한 국내 조기 사망자 수는 1만2924명(2015년 기준)이었다.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은 ‘심장질환 및 뇌졸증’이 58%로 가장 많았다. 급성하기도호흡기감염(18%), 만성폐쇄성폐질환(18%), 폐암(6%)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10㎛(Particulate Matter 10, PM10) 이하인 먼지를 말하며 초미세먼지는 이 보다 더 작은 지름이 2.5㎛ 이하를 말한다. 이 안에는 황산염이나 질산염, 중금속 등 건강에 유해한 물질이 포함돼 있다.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통해 폐포 깊숙이 들어올 수 있다. 이렇게 체내에 들어온 미세먼지는 폐에서 염증 작용을 일으켜 기관지염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천식과 같은 기존의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킨다. 이러한 염증이 혈관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혈전이 형성하거나 동맥경화 등을 일으키게 된다. 급성 심근경색, 심장마비 혹은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이다.

김양현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약자, 면역 저하자의 경우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꼭 외출을 해야 할 때에는 마스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마스크 중에서도 미세먼지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식약처에서 승인 받은 것으로 사용하고 올바르게 착용해야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고, 가능하면 구강이나 코도 세척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외출 전후에 충분한 수분 섭취로 호흡기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면 미세먼지가 직접적으로 호흡기에 영향을 주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수분 섭취를 통해 염증반응을 약화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3일 경기 남부와 세종, 충북, 전북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매우 나쁨’,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대전, 충남, 광주, 전남, 영남권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홍 의원은 “미세먼지 문제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만반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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