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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서 아이폰 가격 22% 인하…매출 둔화 탓?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주요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JD.com’에서는 '아이폰 8'을 3998위안(66만원)에 팔고 있다.[JD.com캡처]

중국의 주요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JD.com’에서는 '아이폰 8'을 3998위안(66만원)에 팔고 있다.[JD.com캡처]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을 최대 22%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가격 할인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매장에서 이미 아이폰 할인에 들어갔다. 이는 중국의 경기 둔화로 애플의 아이폰 매출이 현격하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실제 중국의 주요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JD.com’에서는 '아이폰 8'을 3998위안(66만원)에 팔고 있다. 이는 애플의 공식 중국 웹사이트 게재된 가격보다 22%가 낮다. '아이폰 8플러스'는 공식 가격보다 20% 할인된 4799위안(7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2일 짐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로 중국 매출이 급감해 1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날 애플의 주가는 10% 가까이 폭락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의 3대 지수가 모두 2% 이상 급락했다.

한편 중국의 소비자들은 이전부터 애플의 아이폰 가격이 미국보다 훨씬 비싸다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실제로 애플의 512GB 아이폰 XS Max는 미국에서 1499달러(167만3000원)지만 중국에서는 1만2799위안(211만3000원)이었다.

이러한 상황과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기가 급속히 둔화하자 중국 소비자들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산 휴대폰 업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애플 아이폰의 최대 소비처였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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