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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쓴 곳에 우승 난다, WS 챔피언 보스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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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연봉 337억원인 보스턴 투수 프라이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연봉 337억원인 보스턴 투수 프라이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는 팀 연봉도 가장 많은 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액 2580억원, 전체 1위 #돔브로스키 사장 공격적 투자 #WS 우승으로 ‘최고 연봉’ 결실 #4위 밀린 다저스 올해 1위 재도전

AP 통신이 9일 보도한 메이저리그 구단별 연봉 자료에 따르면 보스턴의 지난해 총연봉은 2억3000만 달러(약 2580억원)로 30개 구단 중 1위였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억1000만 달러·2355억원), 시카고 컵스(1억9900만 달러·2232억원), LA 다저스(1억9600만 달러·2198억원), 워싱턴 내셔널스(1억8500만 달러·2075억원)가 2~5위를 차지했다.

구단별 총연봉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40명의 연봉을 모두 더한 것이다. 선수 연봉과 계약금, 보너스뿐만 아니라, 구단 간 현금 거래까지 포함한 인건비 총액 개념이다. 보스턴에는 메이저리그 전체 연봉 4위인 데이비드 프라이스(3000만 달러·337억원)를 비롯해 J D 마르티네스(2380만 달러·267억원), 크레이그 킴브럴(1300만 달러·146억원), 크리스 세일(1250만 달러·140억원), 무키 베츠(1050만 달러·118억원) 등 고액 연봉 선수가 많다.

보스턴은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로 추락했다. 그러자 보스턴 구단은 팀 재건을 위해 201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단장 출신 데이브 돔브로스키(63)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돔브로스키는 베츠 등 젊은 스타들이 성장하는 시점에 맞춰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대거 사들였다.

이로 인해 보스턴의 총연봉은 지난해 사치세(Luxury tax·한도를 초과한 총연봉에 대한 벌금) 부과 기준(1억9700만 달러·2210억원)을 3300만 달러(370억원)나 초과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기준을 초과하는 액수와 기간에 따라 사치세를 부과한다. 보스턴은 2017년 사치세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누진제를 적용받지 않고, 1000만 달러(약 112억원) 정도를 낼 전망이다.

보스턴은 뉴욕 양키스와 100년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빅마켓 구단’이다. 해마다 많은 돈을 지출하지만 총연봉 1위에 오른 건 자유계약선수(FA) 제도를 도입한 1976년 이래 처음이다. 양키스, 다저스 등 전통의 부자 구단보다 돈을 더 쓴 결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총연봉 1위를 달렸던 다저스는 4위로 내려갔다.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에 패한 다저스는 몸집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야시엘 푸이그, 맷 켐프, 알렉스 우드 등 고연봉 주전 선수들을 신시내티 레즈에 내줬다. 보스턴은 추가 투자를 할 이유가 없는 반면 다저스는 브라이스 하퍼, J T 리얼무토, 코리 클루버 등 고액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2019년 연봉 1위 팀은 다시 다저스가 될 수도 있다.

한편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의 연봉 총액은 42억3000만 달러(4조7482억원)로 조사됐다. 2017년에 비해 1880만 달러 줄었다. 빅리그 총연봉이 감소한 건 14년 만이다. 8일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메이저리그 총 관중은 약 4% 감소한 6967만 명이었다. 그러나 수익 다각화 전략 덕분에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사상 최고 수익(103억 달러·11조5780억원)을 기록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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