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벽 가정집에 불 8명 소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광주=위성운 기자】30일 오전 1시 40분쯤 광주시 주월동 1047의 29 김경호씨(41·철도공무원) 집에서 불이나 안방에서 잠자던 김씨의 네 딸과 딸 친구 1명, 친척어린이 3명 등 모두 8명이 불에 타 숨졌다.
불은 옆집에 세 들어 사는 오문옥씨(54·여)집으로 번져 가재도구 등을 태우고 40여분만에 꺼졌다.
불을 처음 목격한 김씨 옆집에 사는 오우식씨(25·상업)는 『「픽픽」하는 소리와 매캐한 냄새가 나 문을 열고 나와보니 김씨 안방에서 불길이 치솟아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 부부는 서울에서 온 장모와 친척 5명과 함께 시내에서 오전 2시까지 술을 마시고 있었으며 집에는 김씨의 큰딸 홍주양(17·광주농고1)등 네 딸과 조카 조영후군(5), 김씨의 넷째 딸 홍심양(11·봉주국교4)의 친구 김애나양(10), 동서 배윤식씨(35)의 딸 혜정(6) 진아(4)양 등 8명이 있다가 모두 연기에 질식해 변을 당했다.
경찰은 홍주양 등이 TV를 보다 스위치를 끄지 않은 채 잠들어 TV인입선이 과열돼 불길이 커튼에 불어 일어난 것으로 보고있으나 정확한 화인을 가리기 위해 치안본부에 감식을 의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