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폭행 피해 가이드 “전치 3주 진단서 받았다”

중앙일보

입력

경북 예천군의회 이형식 의장과 박종철 부의장(왼쪽)이 4일 군의회에서 해외연수기간 중 가이드 폭행사건과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뉴스1]

경북 예천군의회 이형식 의장과 박종철 부의장(왼쪽)이 4일 군의회에서 해외연수기간 중 가이드 폭행사건과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뉴스1]

경북경찰청·예천경찰서는 8일 예천군의회 박종철 부의장의 가이드 폭행 논란 관련, A씨와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서면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박 의원에게 맞은 사실이 있으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A씨는 폭행 뒤 미국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전치 3주의 진단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부의장에게 폭행치상 또는 상해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게 됐다.

박 부의장 등 예천군의원 9명은 의회 사무국 직원 5명과 함께 지난달 20~29일 미국 동부 지역과 캐나다로 연수를 다녀왔다. 1인당 442만원씩 총 6188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박 의원은 연수 나흘째인 26일 오후(현지시간) 토론토에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A씨의 얼굴 등을 주먹으로 때려 콧등 등에 상처를 입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잘못을 인정하고 가이드에게 사죄한다. 당적 관계는 당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공식 밝혔다. 하지만 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한국당 경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박 의원의 탈당은 탈당계 제출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해 한국당은 박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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