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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행사에 또 참여하는 이언주…손학규 단식 릴레이 땐 불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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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8일 자유한국당의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K 수거 챌린지) 주자로 나선다.

전날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직접 이 의원을 다음 타자로 지목했다. 최근 ‘우향우’ 행보를 강화 중인 이언주 의원의 연이은 한국당 행사 참석을 두고 정치권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이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K 수거 챌린지가 지적하는 건 특정 정당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언론장악과 KBS의 수신료 갈취, 반헌법적 운영행태는 모든 국민이 막아야 할 일이다. KBS 문제는 내가 일찍이 공론화시켰던 만큼 당연히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오늘 중으로 촬영해 내 유튜브 채널인 ‘이언주 TV’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K 수거 챌린지는 한국당이 펼치는 KBS 수신료 납부 거부 캠페인이다.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다는 취지의 릴레이 캠페인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본 따 만들었다. KBS 방송 화면 앞에서 손으로 ‘X’자를 표시해 수신료 납부 거부 의지를 보인 후 다음 순번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지난 4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처음 시작한 이후로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여했다. 외부에선 고성국 정치평론가 등이 동참했다.

그런 와중 이 의원이 한국당 이외 현역 의원으론 처음 참여했다. 특히 당 대표 격인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직접 지목했다는 점에서 보수 통합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국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평소 이언주 의원의 사상과 신념이 한국당 정체성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전했다.

이 의원이 한국당 행사에 참여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한국당 비대위 산하 청년특별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당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로부터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는 공개 경고를 받았지만, 이 의원은 “내 정체성은 반문(반문재인)이다. 손 대표는 친문(친문재인)인지 반문인지, 여당인지 야당인지 분명히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또한 지난달 손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당 내에서 동조 릴레이 단식에 들어갔을 때도 이 의원은 유승민·정병국 의원 등과 함께 동참하지 않았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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