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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서 숨진 국정원 직원···유서엔 신변 이상 짧게 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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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본원 청사 사진. [중앙포토]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본원 청사 사진. [중앙포토]

현직 국가정보원 직원이 6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7일 사망 원인·동기를 밝히는 데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숨진 국정원 직원 A씨(43)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 내용은 현재 비공개다. 다만 본인이 신변 이상을 겪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아주 짧게 유서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망 직전까지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본원에 소속돼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 명예문제 짧게 언급 알려져 #부검영장 신청, 통화내역도 확인 예정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우선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를 위해 이날 오전 부검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A씨는 본인의 검은색 승용차 안에서 발견됐다. 당시 차 안에서는 타살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A씨의 자필유서도 자택에서 나왔다. 하지만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A씨 집 주변 등에서 확보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통해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앞서 지난 5일 오후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다.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이 6일 오전 4시38분쯤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A씨와 차량이 함께 발견된 용인 기흥구 보정동 공터는 A씨 집에서 5㎞쯤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이 사이에 누구를 만났는지도 수사 중이다.

유서에는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주로 담겼다고 한다. 국정원 업무와 관련된 내용은 적혀 있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본인이 겪은 신병 이상에 대한 심정을 아주 짧게 썼다고 한다. 명예 문제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 속 글씨체는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경찰은 사망 동기가 무엇인지도 수사하고 있다. 가족 외에 직장동료의 진술도 조사할 계획이다. 필요시 A씨 스마트폰의 통화내역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유서 내용 등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은 현재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용인=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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