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정인 “김정은, 참모들 반대로 서울 못 와…셈법 있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 팟캐스트에 출연한 문정인 특보 [알릴레오 캡처]

5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 팟캐스트에 출연한 문정인 특보 [알릴레오 캡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참모들이 반대해서 서울에 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0시 방송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 팟캐스트에 출연해 "김영철 부위원장부터 모든 사람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말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문 특보는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알릴레오' 첫 회 첫 번째 게스트로 출연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는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도 함께했다.

방송에서 문 특보는 '김 위원장이 참모들이 반대해서 서울로 오지 못하는 거냐'는 질문에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지도자가 결정하면 되는 건데, 지도자의 셈법이 있을 거다. 방남하면 뭔가 얻어가야 할 것이 있어야 할 텐데, 실질적인 소득, 성과를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또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잘 될 거야 잘 되면 좋겠어'라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본다. 잘 되게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서 가장 설득하기 어려운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북한, 미국, 야당을 각각 개별적으로 설득하기는 쉬울 거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 야당이 복합한 국내정치적 역학관계가 있기 때문에 개입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방향과 목표는 분명히 설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그걸 이뤄야 하는 집념이 강하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비핵화와 제재 완화 가운데 선행되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북한은 동시 진행 입장이고, 미국과 일본은 완전한 비핵화 전에는 일체의 제재 완화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불가역적인 단계에 들어서면 안보리 제재는 부분적으로 완화할 수 있지 않으냐는 입장"이라고 정리했다.

또 종전선언을 못 하는 이유를 묻자 "미국 때문이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은 종전선언을 채택하면 적대관계가 거기서 끝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추동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반도 평화체계를 추동해 나가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은 종전 선언하게 되면 주한미군 철수 문제 나올 거고 한미동맹 축소, 와해 문제가 나올 텐데 이건 북한에 혜택을 주는 거라고 보고 있다"면서 종전선언을 못 하는 이유를 미국의 입장에서 설명했다.

한편 이날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는 이날 0시 팟캐스트 등을 통해 첫 방송 됐다. 유 이사장은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저희는 사실의 증거를 토대로 해서 합리적으로 추론하는, 그렇게 해서 시민들이 지혜로워지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팟캐스트 유튜브 방송을 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서 만나는 정책들 국가의 행정, 그 뒤에 있는 뿌리와 배경 핵심적 정보를 잘 찾아갈 수 있도록 내비게이터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는 매주 한 번 정치·경제 현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홀수회는 전문가 선생님을 모시고, 국가 현안을 위주로 정책을 살펴보고 짝수회에는 전문가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더 깊이 다루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유 이사장은 설명했다. 방송은 재단 홈페이지, 팟빵, 유튜브, 아이튠스, 카카오TV, 네이버TV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