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기충격기·진압봉 무장 '폴리스'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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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에 새로 배치된 병원 '폴리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에 새로 배치된 병원 '폴리스' [서울대병원]

진료 도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고(故) 임세원 교수 사건 이후 대형병원들이 의료진ㆍ환자 안전 강화에 나섰다.

서울대병원은 진료실 폭행 사건에 대비하고, 혹시 모를 모방 범죄를 막기 위해 막기 위해 보안요원 190명 가운데 11명을 ‘원내 폴리스’로 전환하고 신체를 보호하는 방검조끼와 진압 장비인 삼단봉, 전기충격기 등을 지급했다고 4일 밝혔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에 상시 배치된 보안 요원을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하고, 응급실 등 일부 근무지 보안요원을 ‘원내 폴리스’로 전환했다.

원내 폴리스는 총 11명으로 지난 3일부터 배치됐다. 흉기 사건에 대비해 방검조끼와 삼단봉, 전기충격기 등 진압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임세원 교수 사건 이후로 의료진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어 폴리스를 포함한 안전대책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대형병원들은 대부분 비상벨, 보안요원 등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진료실ㆍ병동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서울병원은 흉기를 들고 병원 내로 들어가는 것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금속탐지기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재 보안요원 100여명이 응급실 등에 집중 배치돼있지만, 이번 사건처럼 갑작스런 난동을 진압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정신과 진료실에 비상 상황 발생 시 사용할 수 있는 가스총이 비치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정신과 진료실에 보안요원 배치를 검토 중이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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