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행 시도했던 사토,'위안부 막말' 야마다가 '레이더 공방'선봉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위대기가 저공비행을 했다는 증거를 대시라. 자위대기는 국제법에 따라 ‘우호국’으로서 행동했고, 이는 영상에서도 확인됐다.”(야마다 히로시 방위성 정무관 트위터)

8년전 울릉도 방문하려다 쫒겨났던 사토 부대신 #"고노담화 거짓말에 전세계가 속는다"던 야마다 #아베 총리가 외교안보 분야 기용한 소문난 우익 #사토,트위터에 "자위대기는 위험 비행 안했다" #야마다,"자위대기가 위협한 증거, 한국이 대라"

야마다 히로시 방위성 정무관[야마다 정무관 트위터 캡쳐]

야마다 히로시 방위성 정무관[야마다 정무관 트위터 캡쳐]

“영상에도 있지만 위험 비행이 아니다. 한국측의 증거도 없다”(사토 마사히사 외무성 부대신 트위터)

사토 마사히사 외무성 부대신[사토 부대신 트위터 캡쳐]

사토 마사히사 외무성 부대신[사토 부대신 트위터 캡쳐]

한국의 국방부가 2일 소위 ‘레이저 조준’문제와 관련한 입장자료에서 "어제(1일)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고위당국자까지 나서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초계기의 저공비행으로 우리 함정을 위협한 일본 측이 사과해야 한다"고 밝히자 일본의 외교안보 부처 각료급 인사들이 내놓은 반응이다.

국방부가 '고위 당국자'라고 표현한 이는 TV아사히 신년 인터뷰에서 "레이저 조준은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총리가 한국에 공격을 당하자 그가 외교안보 부처에 배치해 놓은 부대신ㆍ정무관이 방패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야마다 히로시(山田宏·61) 정무관은 2일 국방부가 입장자료를 내놓은 지 1시간여 뒤에 먼저 “증거를 대라”는 트위터를 올렸다.

이어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59) 부대신이 3일 오전 “항공법 등에 금지된 ^저공직상(바로위)통과 비행^급강하 비행^함선이 향하는 진로로의 비행^근거리의 전방 횡단 비행 등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 비행이 아니다”라는 트위터를 올렸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대신-부대신-정무관 등 각 정부 부처의 ‘정무 3역’ 에 국회의원들이 기용된다.

사토 외무성 부대신과 야마다 방위성 정무관 두 사람은 일본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우익성향들이다.

자위대 출신의 사토 부대신은 태평양전쟁 A급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자기 집 드나들 듯 자주 참배한다.

지난해 종전기념일(8월15일,패전일)에도 외무성 부대신 신분에도 불구하고 참배를 강행했다.

2011년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등 자민당 의원 3명이 울릉도 방문을 시도하자 한국 관련단체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앙포토]

2011년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등 자민당 의원 3명이 울릉도 방문을 시도하자 한국 관련단체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1년 "독도 조사를 위해 울릉도를 방문하겠다"고 한국을 찾았다가 김포공항에서 쫒겨났던 우익 의원 3총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야마다 정무관은 일본군 위안부를 폄훼하는 망언을 주도해왔다.

일본유신회 소속 시절이던 2014년 국회에서 "(위안부가 강제로 동원됐다는 주장의)뿌리부터 때려야 한다. 그게 바로 고노담화다. 이것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거짓말이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4년 일본 최대 보수 우익단체인 '일본회의' 회원들이 야스쿠니신사에서 A급 전범 등 합사자 추도 집회를 열고 있다. 앞줄 가장 왼쪽이 당시 차세대당 간사장이던 야마다 히로시. [중앙포토]

2014년 일본 최대 보수 우익단체인 '일본회의' 회원들이 야스쿠니신사에서 A급 전범 등 합사자 추도 집회를 열고 있다. 앞줄 가장 왼쪽이 당시 차세대당 간사장이던 야마다 히로시. [중앙포토]

자민당으로 당을 옮긴 뒤인 2017년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위안부 합의에 대한 한국의 대응에 대해 “한국은 어쩔 수 없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또 지난달말 양국간에 레이저 조준 문제가 불거진 직후엔 “우리나라(일본)를 위협하고 자위대원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한 행위로 용서하기 어렵다"며 "내 편으로 생각했더니 뒤에서 총을 쏘는 행위"라고 한국을 공개 비난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