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정치공세? 靑 오만한 태도 일관…특검 도입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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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민간인을 사찰하고 여권 실세 비리첩보를 묵살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은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가 필요하다는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결국 특별검사 도입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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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ㆍ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국회 운영위원회에 핵심 증인은 불출석하고, 자료 제출은 거부하는 등 청와대가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지만, 진실은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영위를 겪으면서 형사적 처벌이 가능한 청문회와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청와대 특감반 및 신재민 전(前)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KT&Gㆍ언론사 사장 인사 개입 의혹 폭로와 관련된 기획재정위 등 5개 국회 상임위원회(기재위 외에 외교통일위, 국토위, 환경노동위, 문화체육관광위) 소집도 요구했다. 또한 신 전 사무관의 폭로와 관련, “국회 차원에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부족하다면 감사원 감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청와대는 운영위에서 오만한 태도로 일관했고 여당도 마찬가지”라며 “핵심 증인들은 불출석했고 자료 제출은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형사적인 처벌이 가능한 청문회와 국정조사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운영위였다고 판단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수석 출석에 대해 ‘정치공세’라고 얘기했는데 이건 한마디로 검찰 수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라고 주장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외통위에서는 우윤근 주(駐) 러시아 대사와 외교관 휴대폰 별건 조사 문제를 반드시 다뤄야 한다”며 “같은 사생활 문제가 확인됐는데 별건 조사에 따른 인사조치가 왜 달랐는지 따져보겠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수석은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임명, 이강래 도로교통공사 사장과 특정커피업체 문제도 국토위서 더 따지고 조사하겠다”며 “환노위에서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문제를 추궁할 것”이라고 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운영위원회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민간인 사찰 의혹을 주장한 자유한국당을 두고 “정치 공세”라며 “한국당이 다시 특검과 국정조사를 하자고 우기고 있는데, 더 이상 비리 수사관에 대한 미련을 한국당이 깨끗이 버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15시간 동안 운영위를 열어서 한국당이 민간인 사찰이라 주장하는 비리 수사관 김태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쳤다”면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민간인 사찰이나 블랙리스트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비리 수사관 김태우라는 범법자의 개인 비리와 불법행위, 이를 정쟁으로 악용하려는 한국당의 고성과 비방만 있었다”면서 “심지어 (한국당은)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동원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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