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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초 만에 KO승, 1초에 7억4000만원 벌어들인 메이웨더

중앙일보

입력

12월 31일 열린 복싱 대결에서 나스카와를 1라운드 2분12초 만에 쓰러트린 플로이드 메이웨더(왼쪽). AP=연합뉴스

12월 31일 열린 복싱 대결에서 나스카와를 1라운드 2분12초 만에 쓰러트린 플로이드 메이웨더(왼쪽). AP=연합뉴스

1초에 7억4000만원.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2·미국)가 가볍게 주먹 몇 번 휘드르고 뭉칫돈을 챙겼다.

메이웨더는 12월 31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아레나에서 열린 킥복서 출신 나스카와 텐신(21)과 3분 3라운드 복싱 경기를 벌여 1라운드에서만 3번의 다운을 뺏고 2분12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메이웨더는 경기 초반 장난치듯 엉거주춤한 자세로 나스가와를 상대했다. 복싱 경험이 없는 나스가와는 계속해서 뒷걸음질쳤다. 메이웨더는 잽을 몇 번 날리다 레프트훅에 이은 오른손을 적중시켜 1분10초 만에 나스가와로부터 다운을 빼앗았다.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진 뒤 일어난 나스가와는 메이웨더를 향해 몇 차례 펀치를 날렸다. 가볍게 막아낸 메이웨더는 이번엔 오른손으로 나스가와를 쓰러뜨렸다. 또다시 일어난 나스카와는 메이웨더의 왼주먹을 맞고 넘어졌고,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메이웨더는 춤을 추며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 전날 여유있게 웃어보인 메이웨더. 그는 1초당 7억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 AP=연합뉴스

경기 전날 여유있게 웃어보인 메이웨더. 그는 1초당 7억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 AP=연합뉴스

나스카와는 킥복싱에선 27전 27승(21KO), 격투기에선 4전 4승을 기록했지만 복싱 경력은 없다. 계약체중(67㎏) 경기로 열렸지만 체중도 메이웨더가 4㎏ 이상 더 나갔다. 프로복싱 5체급을 석권한 메이웨더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상대와 싸운 건 돈 때문이다. AFP통신은 메이웨더는 나스카와와 맞붙는 조건으로 8800만 달러(약 978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대전료는 물론 유료중계를 통해 거두는 수익을 합한 금액이다. 일본 도쿄스포츠도 메이웨더의 수입이 100억엔(약 100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메이웨더는 2015년 매니 파키아오(필리핀)와 '세기의 대결'을 펼쳐 1억5000만 달러(1674억원)를 벌어들였다. 2년 뒤엔 격투기 스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 복싱으로 붙어 10라운드 판정승을 거뒀다. 당시 수익은 2억 달러(2232억원). 메이웨더는 초당 1억2400만원 정도를 벌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선 132초 만에 상대를 쓰러트려 초당 7억4000만원을 벌었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전에서 무려 2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UPI=연합뉴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전에서 무려 2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UPI=연합뉴스]

이번 대결은 격투기 단체 라이진이 개최한 '라이진 14'의 메인이벤트였다. 주최측은 대결이 성사되기 전 나스카와가 킥을 2번까지 할 수 있는 조항을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메이웨더가 거절함에 따라 결국 복싱 룰로 싸웠다. 메이웨더는 오히려 나스카와가 발차기를 하면 1번 당 500만 달러(56억원)를 받기로 했다. 이날 경기는 복싱기구의 승인을 인정받지 않은 시범경기로 치러진데다 공식 기록으로는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메이웨더의 전적은 그대로 50승 무패를 유지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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