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9분 뛰고 1000억 받기로 한 메이웨더…2분 12초만에 TKO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다운 빼앗아낸 메이웨더[AP=연합뉴스]

다운 빼앗아낸 메이웨더[AP=연합뉴스]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미국)가 또다시 기록을 세웠다. 메이웨더는 31일 일본 도쿄 북부의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의 킥복서 나스카와 텐신(20)과의 비공식 복싱 3분 3라운드 대결에서 TKO 승을 따냈다. 이날 경기는 1라운드에 3분씩, 3라운드 경기로 공식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는 시범 경기였다.

메이웨더는 1라운드에서만 3차례 다운을 빼앗아 1라운드 시작 2분 12초 만에 경기를 끝냈다. 킥복싱 전적 27전 전승으로 무패 전적을 가진 나스카와였지만 메이웨더의 벽은 높았다.

메이웨더는 미소를 띠며 나스카와를 도발했다. 이후 왼손 훅으로 두 차례 다운을 빼앗았다. 이어 짧게 끊어 때린 라이트 펀치로 세 번째 다운을 얻어내 경기를 일찌감치 마쳤다. 무엇보다 나스카와는 메이웨더보다 8㎝ 작고, 체중도 9㎏이 덜 나가기 때문에 메이웨더는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다. 50전 전승을 기록하며 프로복싱 5체급을 석권한 메이웨더는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메이웨더는 경기 뒤 "이 모든 것은 엔터테인먼트일 뿐이다. 우리 둘 다 재미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은퇴한 몸이다. 다시 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일본의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 나는 여전히 50전 전승이고 나스카와 역시 무패 전적은 그대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해외 언론들은 메이웨더가 이번 대결에서 9분 간 뛰며 받는 돈이 약 1000억원이라고 추정했다. AFP통신은 "관련 보도를 종합할 때 메이웨더가 9분간 뛰고 받는 돈은 8800만 달러(약 978억원)에 이른다"고 했고, 일본 일간 '도쿄 스포츠'는 지난달 기사에서 메이웨더의 이번 대결 수입이 100억엔(약 1006억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평소 돈 자랑을 즐겨하던 메이웨더는 이날 경기에 응한 이유도 돈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