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백66m, 면적 1백70만평방m, 처리용량 5천만t.
오는 2005년 뉴욕시 외곽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거대한 매립식 쓰레기처리장이 등장,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게 된다.
매년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뉴욕시의 쓰레기를 소화하게 될 이 맘모스 쓰레기처리장은 피라미드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 바닥에서부터 꼭대기까지는 나선형으로 된 2차선 포장도로가 연결되어 있고 쓰레기에서 나오는 폐수를 처리, 운반할 수 있게끔 단단한 파이프가 묻혀 있다.
이미 4Om까지 공사가 진행된 이 처리장은 규모에 있어서 메가톤급이라 이집트의 피라미드들도 왜소해 보이게 할 정도. 이집트 피라미드 중 20년동안 10만명이나 동원, 2백30만개의 사암이 소요된 「쿠푸」왕의 피라미드도 이 피라미드형 쓰레기처리장앞에는 조족지혈이다.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인 에펠탑 역시 높이는 이 쓰레기처리장보다 훨씬 높지만 덩치로 보나 무게로 보나 「범앞의 하룻강아지」격이다.
다가오는 21세기에 이 피라미드형 쓰레기처리장이 완성될 경우 이 처리장은 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뉴욕의 마천루들을 무색하게 만들 것으로 보이며 거의 2백년동안 뉴욕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온 「자유의 여신상」의 콧대를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새로 건설되는 이 대규모 피라미드형 쓰레기처리장은 뉴욕시의 고질적인 쓰레기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하지만 독특한 모양과 규모로 보아 앞으로 새로운 뉴욕의 명물로서 미국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한 뉴욕시 당국은 당초 계획을 약간 수정, 이 처리장을 공원화하는 문제도 고려중이다.시당국은 이 처리장의 경사를 4O도로 하여 등반가들로 하여금 새로운 모험심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대규모 쓰레기처리장을 둘러싸고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 바다경관을 해친다는 여론이 높다.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큼지막히 자리잡은 이 처리장은 뉴욕시내나 뉴저지주의 높은 빌eld에서 보면 사실 커다란 괴물로 보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뉴욕항 부근의 구릉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바다경관에 크게 해 될 것은 없다는 것이 시당국자들의 얘기다. 뉴욕시 당국자들에 의하면 이 처리장이 완공될 경우 스테이튼 아일랜드 주민들에게 위락장을 하나 제공하게 되므로 오히려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온다고 한다.
또 한가지는 이 쓰레기처리장 공사는 사실상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뉴욕시는 그동안 쓰레기처리 문체로 골치를 앓아왔는데 쓰레기의 고체처리에만 의존해 왔다는 것. 지난 51년에도 이미 이 문제가 거론됐었으나 당시 관계자들은 「이상적인 발상」이라며 일축했었다. <정선구기자>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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