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부동산 시장 탓 주택가격전망 22개월만에 최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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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주택가격전망CSI가 22개월만에 가장 낮은 95로 떨어졌다. [중앙포토]

11월 주택가격전망CSI가 22개월만에 가장 낮은 95로 떨어졌다. [중앙포토]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비관적이다.

소비심리 3개월만에 반등 #100미만, 여전히 비관적 #경기 전망은 제자리 걸음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과 대출 규제책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은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달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0월 1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간 뒤 하락행진을 하다 3개월 만에 반등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100 이하에 머물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현재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등 주요 개별지수를 종합해 산출한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과거(2003년~지난해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이란 의미다.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란 뜻이다.

 꽁꽁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균열이 생긴 건 내년도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가계 재정상황전망 관련 지수가 상승한 영향이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9로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CSI(91)와 소비지출전망(109)는 모두 전달보다 1포인트 올라갔다.

 임금수준전망CSI(119)가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8350원으로 올해보다 10.9% 인상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경기 전망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현재경기판단CSI(62)와 6개월 뒤 경기 전망인 향후경기전망CSI(72)가 모두 전달과 같았다.

 차갑게 식어가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주택가격전망CSI(95)는 전달보다 6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2월(9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128) 최고치를 찍은 뒤 5개월 만에 100 이하로 떨어지며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 등에 따른 주택 매매거래 감소와 주택입주물량 증가, 시중금리 상승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금리수준전망CSI(132)는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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