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피해자 모임 “정부 조사 결과 환영…반가운 성탄절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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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피해자모임 변호인 법무법인 바른 하종선 변호사가 24일 서울 강남구 바른빌딩에서 국토교통부 민관합동조사단의 BMW 화재 관련 최종 조사결과에 대한 BMW 피해자모임의 환영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BMW피해자모임 변호인 법무법인 바른 하종선 변호사가 24일 서울 강남구 바른빌딩에서 국토교통부 민관합동조사단의 BMW 화재 관련 최종 조사결과에 대한 BMW 피해자모임의 환영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BMW 피해자모임은 24일 국토교통부와 민관합동조사단의 BMW 화재 최종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반가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보고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BMW 피해자모임의 민형사상 소송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바른 하종선 변호사는 이날 서울 삼성동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가 발표한 ‘화재 원인’과 ‘결함 은폐에 대한 과징금 및 형사 고발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 변호사는 “BMW 피해자모임이 주장해 온 ‘EGR 과다 작동 설계 결함’을 정부가 화재 원인으로 수용한 것을 매우 환영한다”며 “엔진 ECU 소프트웨어 결함을 찾아낸 것도 제대로 된 분석”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모임은 결국 BMW가 다른 자동차 회사보다 EGR 밸브를 훨씬 많이 열고 닫기 때문에 EGR 밸브가 고장 나 열린 상태로 고착된 것이고 EGR 쿨러도 균열이 생겨 불이 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해자모임은 국토부가 BMW에 흡기다기관 등 추가리콜을 명령한 것도 환영했다. 하 변호사는 “그동안 피해자모임이 공개적으로 요구한 17만2080대의 흡기다기관 교체를 국토부가 수용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흡기다기관 천공으로 화재 발생 위험은 신형차량에도 있다”며 “기존 차량뿐만 아니라 신형 차량에 대해서도 흡기다기관 교체 리콜을 명령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국토부가 BMW의 결함은폐 사실을 밝혀낸 것에 대해서도 피해자모임은 “환영한다”며 “BMW 본사가 이미 2015년 10월 EGR 쿨러 누수문제 TF를 구성한 적이 있는 점, 또 최근엔 뒤늦게 2차 추가 리콜을 한 것, 교체비용이 100만 원에 달하는 흡기다기관 결함은 은폐하려 한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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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피해자모임은 “민관합동조사단이 BMW가 4기통 디젤엔진에서 고압 EGR 시스템만 장착한 것을 화재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하 변호사는 BMW는 6기통 엔진과는 달리 4기통 디젤엔진에는 고압 EGR만 장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흡기다기관 교체를 넘어서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라고 명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MW 차량 화재 원인. [연합뉴스]

BMW 차량 화재 원인. [연합뉴스]

앞서 국토교통부는 BMW 화재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8월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이 제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BMW를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112억원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BMW가 엔진결함으로 인한 차량의 화재 위험을 미리 알고도 이를 은폐ㆍ축소하고 ‘늑장 리콜’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BMW에 대해 형사고발, 과징금 112억원 부과, 추가리콜 등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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