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들었단 공항직원에···한국당 "CCTV 공개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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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24일 김정호 의원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공항직원에게 고함을 치며 이를 거부했다는 ‘갑질’ 논란과 관련해 “당당하게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라”고 밝혔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한 언론에서 김 의원에게 욕설을 들었다는 김포공항 보안 근무자를 인터뷰한 기사를 보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대변인은 “해당 근무자는 인터뷰에서 ‘그분의 말이 하나도 맞는 것이 없다’며 ‘내가 시민에게 갑질을 한 것이라는 김 의원의 입장문을 봤는데 너무 억울하다’고까지 했다고 한다”며 “이는 김 의원의 입장문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어서 당혹스러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뷰에 따르면 김 의원의 주장과는 달리 보안요원에게 욕설과 고함을 질렀다고 한다. 보안요원은 욕설과 고함으로 자존심에 상처까지 입었다고 밝히고 있다”며 “지난 6월 재보궐 선거 당시 김정호 후보의 공보물에는 ‘노무현, 문재인 변호사와 함께하면서 민주주의 인간 존엄의 가치를 배웠습니다’고 적혀있다. 혹시 자신보다 어린 보안 근무자에게 욕설하고 고함을 치며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이 김정호 의원이 배운 인간 존엄의 가치와 무관한지 따져봐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직원은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며 “김 의원은 SNS를 통해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시민의 불편 운운하며 자신에 대한 반성은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는 입장문을 밝히기보다 해당 근무자의 말처럼 본인이 당당하게 당시 현장 CCTV를 공개하여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 CCTV 영상은 개인정보로 본인이 신청하면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며 “국회의원으로서 특권의식에 젖어 갑질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본인이 바로 적폐청산의 대상은 아닌지 스스로 진지하게 되묻기 바라며, 떳떳하다면 당장 CCTV 영상을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과 실랑이를 벌였던 김포공항 보안직원 김모씨는 이날 조선일보를 통해 “김 의원이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이 XX 근무 똑바로 안 서네’라고 욕을 하고 고함을 질러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혼란스러웠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이번 논란에 대해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분명코 욕설은 하지 않았고, 근거 규정도 없이 필요 이상 요구를 하는 것이 오히려 갑질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던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공항 협력사 직원인 내가 국회의원에게 갑질을 하다니 상상도 못할 일이다. 나는 바보가 아니다”며 “CCTV를 보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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