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아시안게임 방영권료 70만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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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은 90년 북경 아시안게임 방영권료로 최저 70만 달러를 KBS측에 제시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KBS는 이정석 기획조정실장·박세호 올림픽협력국장 등 4명을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북경에 파견, 북경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및 주관 방송사인 CCTV 관계자들과 방영권 협상을 벌였다.
중국 측은 5차례의 협상 과정에서 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당시 일본 NHK가 한국과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해 50만 달러의 중계권료 외에 협력금조로 20만 달러를 지불했던 선례를 들어 최소한 70만 달러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
중국 측은 또 이번 대회가 단순한 스포츠행사가 아닌 아시아권 최대의 정치·경제·사회 종합행사이며 따라서 한국이 재정·기술·경험 등으로 중국을 도와야한다고 역설했다는 것이다.
KBS 측은 중국 측이 사실상 1백만 달러 규모의 방영권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KBS는 그러나 자사가 정부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재정을 해결하고있으며 한국이 과다한 액수의 방영권료를 지불할 경우 여타 국가 및 다음 대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이밖에도 KBS와 일본 NHK를 상대로 국제신호제작·국제방송센터 운영 등을 위해 제작·기술진 교육을 요청하고 있으며 KBS는 이를 적극 수용할 방침이다.
중국 측은 협상 최종 시한을 7월말로 잡고있는데 KBS는 MBC와 함께 5월 중 합동 기획단을 발족시켜 아시안게임을 본격 준비함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는 NHK가 중국 방송 기술단 연수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자회사인 NHK엔타프라이즈를 통해 국제 방송센터를 무료 시공 중에 있으며 민간기업인 소니사가 문자 발생기를 제작해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대회 참가대상 38개국 가운데 한국·일본·홍콩·대만 등 4개 단독 방영권 체결국에게 특별 협력을 요청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들에게는 우선적으로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북경 아시안게임은 내년 9월22일부터 10월7일까지 열리는데 38개국에서 선수·임원 6천5백 명을 포함, 모두 1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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