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참사 고교생들 빈소 찾은 유은혜, 유족 만나 20분 내내 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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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장관이 조문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김정연 기자

유은혜 장관이 조문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김정연 기자

유은혜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가 20일 오전 강릉 펜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서울 대성고 학생 3명의 빈소를 찾았다. 오전 10시 40분쯤 서울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도착한 유 장관은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김원찬 서울시부교육감과 위층에 있는 유 모군의 빈소에 들어가 유족과 8분 정도 이야기를 나눈 뒤 밖으로 나왔다. 고개를 숙인 유 장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약 20분간 빈소 3곳의 조문을 마친 유 장관은 “저도 또래 아들이 있어서…"라며 또 눈물을 보였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진 5분간 그는 내내 검정색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유 장관은 “어머니들이 오히려 더 차분하게 ‘이런 사고 다시는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다”면서도  그는 “안전은 수만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앞으로 체험학습이 안전해지도록 시스템을 더 면밀하게 챙기겠다. 다만 교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문제가 제기된 학사 관리에 대해서는 “아이들을 무조건 학교에 데리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수능 이후 기간에 내실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생각해보겠다. 체험학습 금지가 정답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선생님들을 잘 따르고 있었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이런 일 때문에 상처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하며 “(교육부가) 제도적인 부분을 더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족 2명은 유 장관이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자 1층 까지 배웅하기도 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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