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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가 배워야할 실버 남성들의 '파트너 만들기'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정하임의 콜라텍 사용설명서(30)

내가 콜라텍에 다니면서 남녀의 '사랑 한살이'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추리하다 보니 되다 보니 남녀 두 사람의 행동을 보면서 대시하는 단계, 사랑이 무르익는 단계, 이별하겠구나 하는 기운이 느껴진다. [사진 pixabay]

내가 콜라텍에 다니면서 남녀의 '사랑 한살이'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추리하다 보니 되다 보니 남녀 두 사람의 행동을 보면서 대시하는 단계, 사랑이 무르익는 단계, 이별하겠구나 하는 기운이 느껴진다. [사진 pixabay]

내가 콜라텍에 다니면서 남녀의 ‘사랑 한살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남녀 사랑 한살이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누구보다도 촉이 발달하여 예측과 추리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걸 자타가 인정하는 촉 있는 여자다.

남녀 두 사람의 행동을 보면서 ‘아, 지금은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대시하는 단계’ ‘두 사람의 사랑이 무르익는 단계’ ‘두 사람이 곧 이별하겠구나’ 이런 기운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내가 점술가는 아니다. 내가 콜라텍을 다니면서 예리하게 관찰하고 추리하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한살이는 두 사람의 표정과 행동으로 나타나기에 알 수 있다. 우리가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는 게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방귀, 둘째는 기침, 셋째는 사랑하는 감정이라고 한다. 남녀가 감출 수 없는 사랑을 시작하였기에 다른 사람에게 들킨 셈이다.

사랑을 만들기 위한 대시 단계를 보면 가장 순수해 보이기도 하고 신선해 보이기도 한다. 언제나 시작은 신선하고 설렘을 주기 때문이다. 요즘 춤의 인구가 늘면서 주변에서 사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남성들이 눈에 자주 포착된다. 사랑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사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실버들을 보면서 왠지 웃음이 나오기도 나온다.

초보인 경우는 미숙해 보이고 안타깝지만 선수들을 보면 노련하게 반복하는 모습에서 왠지 진실성이 없는 헌팅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늘은 70이 되어 보이는 남성 실버가 한 여성에게 꽂힌 모습이 포착되었다. 남성 실버의 춤 솜씨와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로는 선수급처럼 보였다. 여성은 60대 초반 정도인데 춤 실력은 초보이고 춤 실력이 없어서인지 완전 남성에게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원래 춤 실력이 없는 초보 시절에는 여성이 기가 많이 죽어 있기에 선수는 이 시점을 공략한다. 일종의 골든타임인 것이다. 남성과 여성은 설레는 표정으로 아주 환하게 웃으면서 춤을 추었다. 남성이 가르쳐주면 여성은 남성이 하라는 대로 몸을 맡기고 따라 했다. 아무리 배우는 처지라지만 저렇게 저자세로 배워야 할까 싶어 안쓰러웠다.

남성 실버는 사랑의 대시 단계에서 볼 수 있는 행동을 하면서 계속 여성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하였다. 남성 실버는 여성에게 귓속말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여성은 웃으면서 들었다. 원래 여성은 보는 것보다 들을 때 더 유혹에 잘 넘어간다고 한다. 선수의 달콤한 이야기에 여성은 잘 넘어가는데 이 여성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둘은 들뜬 상태로 춤을 추고 있었다.

사랑의 대시 단계에서는 남성이 여성에게 올인하기 때문에 완전히 자신에게 몰입하도록 여성의 심신을 묶어 두고 공략한다. 이 시기의 여성은 가장 행복하고 만족한다고 볼 수 있다. [사진 pixabay]

사랑의 대시 단계에서는 남성이 여성에게 올인하기 때문에 완전히 자신에게 몰입하도록 여성의 심신을 묶어 두고 공략한다. 이 시기의 여성은 가장 행복하고 만족한다고 볼 수 있다. [사진 pixabay]

사랑의 대시 단계에서는 남성이 여성에게 올인하기 때문에 여성은 주변 어느 곳도 쳐다볼 여유가 없다. 완전히 남성 자신에게 몰입하도록 여성의 심신을 묶어 두고 공략한다. 사랑의 대시 단계에서 시선 처리는 남성은 여성 얼굴을 바라보고 여성은 남성 얼굴이나 고개를 숙여 자신의 발아래 정도 바라보는 정도가 전부다.

어찌 보면 여성이 이 시기에 가장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다. 상대 남성이 완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면 여성의 자존감이 높아지면서 자신이 대단한 여성이라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사랑의 대시 단계의 공통점은 여성 파트너가 춤이 부족할 때 일어난다. 남성은 시끄러운 음악으로 잘 들리지 않아 가르치는데 몇 배의 힘이 드는 상황인데도 아주 열심히 심혈을 기울여 가르친다.

춤을 가르치는 목적이 여성을 자신의 파트너로 만들기 위한 것이기에 자신의 춤은 제대로 추지 못해도 여성을 가르쳐 주는 것에 더 만족한다. 남성 실버 앞에 있는 여성이 아직 잡은 물고기가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바라보고 있자니 남성 실버 노력이 정말 가상했다.

사랑도 용감하게 표현하고 대시해야 성공하는 법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 남성은 대시하기 싫어서 애인을 두지 않는다는 기사를 보았다. 속담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지만 요즘 젊은이는 열 번 찍지 않는다. 한두 번 찍어 안 넘어가면 금세 포기한다. 끈기가 없다. 콜라텍의 나이 든 실버도 파트너를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데 젊은이들이 대시하는 어려움이 싫어 미리 포기한다고 하니 패기가 없게 느껴졌다.

여성도 남성이 마음에 들면 표정과 몸짓으로 화답한다. 남성이 마음에 들면 가르쳐 주는 게 싫지 않고 남성이 가르쳐준다는 핑계로 가끔 진한 스킨십을 시도해도 저항 없이 잘 수용한다. 사랑의 대시 단계의 특징은 두 사람의 표정이 상기되고 흥분된 표정이다. 한순간도 상대에게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집중되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춤추는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말을 많이 한다. 보통 사람은 음악에 심취해서 춤추려면 말을 할 여유가 없는데 사랑의 대시 단계는 춤보다는 말을 많이 한다. 사랑의 대시 단계인 사람들이 많으면 콜라텍 안 분위기가 참 밝고 환하다. 옷으로 말하면 유채색의 옷을 입은 사람이 많아 분위기가 환한 것과 같다.

정하임 콜라텍 코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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