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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 최성국 '킬러 합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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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의 2004 아시안컵 2차 예선 첫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얼굴에서는 예의 긴장감을 읽을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 평가전이나 일본 평가전 때만 하더라도 바짝 긴장된 표정의 그였다. 경기를 앞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명료했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할 것이고, 향상된 골 결정력을 보여주겠다. "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한.일 월드컵 전까지 고민했던 '골 결정력' 문제는 코엘류 감독도 예외가 아니었다. 부임 후 다섯 경기에서 단 한골에 그친 허약한 결정력 때문에 고민하던 코엘류 감독은 결국 34세의 노장 김도훈(성남)을 대표팀으로 불러들이는 '극약처방'까지 했다.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의 경우 30대는 찾아보기 힘들다.

마무리 훈련에서 대표팀 막내 최성국(울산)과 투톱을 이룬 김도훈은 좌우에 나란히 선 김대의(성남)-최태욱(안양)의 크로스를 받아 유연한 몸놀림으로 터닝슛을 뿜어댔다.

코엘류 감독은 그동안 고집하던 4-2-3-1 포메이션 대신 이번에는 4-4-2 포메이션을 빼들었다. 베트남전을 앞둔 마무리 훈련에서도 포백 중 좌우에 위치한 김정겸(전남)과 이기형(성남)에게 활발한 공격 가담을 요구하는 모습이었다. 두 선수는 코엘류 감독의 주문에 부응하듯 상대 코너플래그까지 올라가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력상 한 수 아래인 베트남이 밀집수비에 주력할 것으로 본 코엘류 감독은 직접 공을 드리블하며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코엘류 감독은 또 프리킥.코너킥 등 세트플레이 상황은 물론 단순한 크로스 때에도 공격수들의 위치를 일일이 정해주는 등 골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 예선에서 베트남.오만.네팔과 같은 E조에 속했으며, 예선 2위까지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25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오만(27일).네팔(29일)과 차례로 경기를 연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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