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디자인' 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신(新)정치 일번지로 떠오르고 있는 강남구는 유난히 중앙정부와 정책문제로 잦은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지역이다. 심지어 현 정부가 '강남죽이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는 구민들의 불만이 팽배하면서 구청장의 입지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래서인지 맹정주 강남구청장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에 만난 강남구민들의 한결같은 의견이 세금폭탄을 막아주고 재건축을 원활하고 합리적으로 추진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고 당선소감을 피력했다.

- 구정에 핵심을 둘 사항은.

다음의 세 가지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첫째는 투명하고 깨끗하고 공정한 구정이다. 둘째는 전임자가 시작한 과제 가운데 주민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버려야 할 것은 버리겠다. 마지막으로 강남구의 공무원들이 주민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있는 신바람 나는 공직 풍토를 조성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 선거기간 중 강남구를 대한민국 대표도시.21세기 세계도시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강남구는 현재도 대한민국 대표도시다. 그 명성에 걸맞게 새로운 형태의 21세기 대표도시로 디자인하겠다는 뜻이다.
큰 틀은 세가지다.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로 육성하겠다. 또 세계적인 패션 중심지를 육성하겠다. 청담동 패션거리를 더욱 활성화 시키고 거리 패션쇼를 열고, 패션쇼 전문 공연장을 마련하겠다.
다음으로 차세대 전자정부 시스템을 더욱 확충해 인간과 첨단기술이 하나가 되는 도시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밖에 공해 없는 맑은 도시, 걷고 싶은 거리가 되도록 가꾸겠다. 가로수를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수종(樹種)으로 점차 교체하고, 전주의 지중화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 자동차의 배기가스도 정기적으로 점검해 공해를 줄이고 방범카메라 설치를 확대하겠다.

- 정부.여당에서 세목변경을 추진중인데 대책은.

지방자치제의 근본취지에 맞지 않는다. 지방세는 지방자치단체가 일정부분 세율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담배세와 자동차세.유류세를 자치구세로 전환할 경우 현재의 재산세와 같이 자치구별로 세율을 달리해야 한다. 결국 담배.유류가격이 구마다 달라지는 일이 벌어지고 가격인하 경쟁도 일어날 수 있다.
정부와 여당이 세목변경을 강행한다면 모든 자치단체와 합심해 강력하게 맞서 나가겠다. 다만 지방세인 재산세의 일정액을 공동 출연해 재산세가 부족한 자치단체에 지원해 주는 제도를 고려할 필요는 있다.

- 서울시 재건축 규제와 종부세 부과에 대한 방안은

우선 재건축을 규제하는 정부의 정책은 하향 평준화다. 강남의 경우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과감하게 재건축을 승인해 주고, 재건축을 타워형 고층으로 유도한다면 부족한 녹지공간 및 조망권 확보 등 많은 장점이 있다. 종부세도 많은 전문가들이 위헌적 요소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긴밀하게 협의해 종부세의 완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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