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나경원, '유치원 운영' 사학재단 집안 딸…기대반 우려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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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민주당 유치원 특위 소속 의원들이 이른바 ‘유치원 3법’ 연내 처리를 촉구했다. 특히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박 의원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집안을 거론하며 “개인적 이해를 우선시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민주당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강화 특별위원회 소속 남인순·맹성규·박경미·박용진·신경민·정춘숙·조승래 의원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더는 유치원 3법 처리를 가로막지 말고 12월 임시국회를 열어 연내 처리할 수 있게 협력해 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치원 3법 처리 무산의 이면에는 한국당의 심각한 법안통과 방해 행위가 있었다”며 “사상 초유로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공개토론에서도 한국당은 유치원을 식당에 비유하며 계속해서 개인사업자와 사유재산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립유치원 정상화 및 공공성 강화는 시대적, 국민적 요구”라며 “민주당의 유치원 3법은 투명한 회계와 안전한 급식 등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유아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유치원 3법’의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경미, 박용진, 조승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유치원 3법’의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경미, 박용진, 조승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유치원 3법을 대표발의한 박용진 의원은 “한국당은 시간을 끌 만큼 끌었고 발목 잡을 만큼 잡았다. 그 정도 했으면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에서도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들어서면서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운을 뗐다. 박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본인도 역시 유치원을 운영하는 사학재단과 개인적 인연이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제1야당 원내대표가 개인적 이해를 우선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안 해도 되지 않겠느냐. 법안 통과에 협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가업인 홍신학원 이사로 10여 년간 등재돼 있었다.

나 원내대표의 부친 나채성 홍신학원 이사장은 서울 강서구 소재 홍신유치원을 비롯해 화곡중, 화곡고, 화곡보건경영고 등을 경영하고 있다. 180명 정원의 사립 홍신유치원은 1984년 설립돼 나 원내대표의 모친이 22년 동안 원장을 지냈다. 현재 나 원내대표의 동생이 원장을 맡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유치원 문제 완전정복’을 주제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유치원 문제 완전정복’을 주제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민주당 유치원 특위는 이달까지 법안 통과가 안 되면 국회법상 신속처리안건(패스트 트랙) 지정을 추진할 뜻도 밝혔다. 민주당이 ‘바른미래당 안’으로라도 패스트트랙 처리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신 의원은 “패스트 트랙으로 지정하면 330일 후엔 심사 없이 본회의 표결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상황이 돼서) 이 법 시행을 1년간 늦춘다는 것은 국회로서 체면이 안 서는 일”이라며 “패스트 트랙으로 가는 건 최후의 비상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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