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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도입으로 계열사 늘어 |신동아 유상근씨 독립으로 탈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실이 발표한 올해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내용을 보면 지난 3년간 연속 12% 대 성장이 국내 대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번에 지정된 43개 그룹중 계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럭키금성 (59개 사) 삼성 (42개 사) 현대 (37개 사)의 순. 또 지난해 계열사를 가장 많이 늘린 그룹은 삼성·강원산업으로 각각 5개 사 이며, 가장 많이 줄인 그룹은 럭키금성으로 3개 사가 감소했다.
지난해 그룹들이 회사를 늘린 이유는 기계·정밀화학· 일반석유화학· 전자부품 등 소위 첨단분야신기술도입을 위해 합작회사를 다투어 설립한 것이 주된 요인. 이밖에 현대·강원산업은 사업부형태를 독립체제인 개별회사로 전환하면서 계열사수가 크게 부풀었다.
특히 이번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에 특징적인 변화는 신동아그룹의 탈락과 포철의 신규지정.
신동아그룹은 최순영 회장과 신동아건설을 동업했던 건설업 전문경영인인 유상근 씨가 독립을 선언, 상호합의에 따로 그룹을 분리한 케이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신동아건설의 자기기분30%(액면가 5천 원)를 유씨에게 6억 원에 매각하고 유씨는 신동아건설 태흥산업·공영사· 한국콘티넨탈식품 등 4개 사를 떠맡아 그룹을 분리했다.
한편 포철은 작년까지만 해도 최대주주인 산은 지분 율이 36·8%여서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되지 않았으나 (금융·보험만을 영위하는 회사가 소유지분 30%이상의 지배주주인 경우는 기업집단지정에서 제외됨) 지난해 기업공개로 최대주주가 정부 (지분 율20%)로 되고 산은 지분 율이 15%로 떨어져 이번에 새로 지정됐다.
총 자산규모 5조9천2백97억 원인 포철은 이로써 정부출자기관으로는 유일하게 대규모기업집단에 처음 지정됐고, 그것도 매머드 급 기업규모 상위에 껑충 랭크되게 된 것이다.

<장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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