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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주가 시대 개막…성장여력 충분 |전문가들이 보는 지수1,000 돌파 의미와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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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증시 종합주가지수가 마침내 1000선을 돌파, 고 주가 시대의 문을 열었다.
전문가들을 통해 1000 돌파의 의미와 전망을 타진해 본다.【편집자 주】

<임재수 씨·한신 경제연구소 사장>종합주가지수 1천 포인트 돌파는 우리 나라 증시의 질적·양적인 급성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서 우리도 이제는 고 주가 시대·주식대중화시대의 문턱에 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물론 증시가 10년도 채 안돼 10배의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것은 과거 3년 동안의 고성장·고 흑자·고 저축 등 이른바 3고의 실물경제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즉 연평균 12%가 넘는 경제성장률과 투자율을 웃도는 저축률, 연평균 90억 달러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 등의 과실이 자본시장의 발전으로 연결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증시는 상장 회사 수 5백 개 돌파, 주식인구 3백만 명 등으로 선진국과 자본 시장에서 동등하게 겨룰 수 있는 토양을 구축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포철주의 국민주 상장과 증권사 경영자율화조치로 말미암아 우리 증시는 주가지수가 1천 포인트에 달하고 자본자유화에 성큼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나라 주가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 평가 되어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3년간은 주가상승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우리경제의 잠재적인 성장력을 인정한다면 올해도 40%의 주가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인채 씨·한일 증권상무>
종합주가지수가 드디어 네 자리 숫자로 돌입함으로써 우리증시의 국제화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비단 경제성장과 국민소득의 증가에 따른 증권시장의 양적 성장을 나타내는 한 지표일 뿐 아니라 IMF 가입과 함께 OECD가입도 멀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국력신장의 한 단면이다.
인플레·낮은 경제성장률·국제수지적자 등 세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음으로써 지난 85년 말부터 경제의 기본이 좋아진 것과 때를 같이해 우리 자본시장도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86년 초 종합주가지수 2백 포인트 선에서 출발한 주가가 1천 포인트를 돌파했으니 경제성장의 과실이 주식시장에 얼마나 잘 반영됐는지를 가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부동산투기가 억제되고 경제성장률 8%, 국제수지흑자가 50억 달러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주가는 상승가도를 달려 올해 말에는 연초대비 40%정도 성장한 1천4백 포인트 선에 이른데 이어 내년에도 상승여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보면 네 자리 주가지수를 확고히 다지는데는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1천 선에서 얼마간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철 씨·동서경제연구 수석연구원>
종합주가지수 1천 포인트를 넘어섰다는 것은 첫째 80년대 후반에 들어 두 자리 성장을 유지해온 우리 국민경제의 결과로 볼 수 있고 나아가 앞으로 안정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국민 모두의 자신감이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로는 국내금융 조달이 은행차입 중심에서 증권시장을 통한 자본조달이 정착되어 바야흐로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금융산업의 발전에 획기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국민적 합의가 도출되었다는 점이다.
셋째로는 상품 및 외환시장에 이어 90년대에 자본시장 개방에 대비해 그 동안 국민경제 성장의 과실을 대다수 국민에게 고루 배분하여 주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넷째로 첨단성장산업의 대규모 자금조달이 시가발행의 정착으로 증권시장을 통하여 가능하게 되어 정부의 인위적인 산업구조 조정에서 탈피, 시장가격 기능에 의한 경쟁원리로서 가능하게 되었다.
다섯째는 우리 나라에서도 금융자산 축적이 가속화되고 자본의 증권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수지흑자로 인한 통화증발을 증권시장에서 흡수하여 국민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자금흐름의 효율성을 기하고자 했던 정부의 정책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여진다.

<김서진씨·대우증권 이사>
우리도 이제 종합주가지수 1천 포인트를 넘어 고 주가 시대를 맞게됐다.
시장 평균가가 액면의 5배가 넘는 2만7천 원 수준에 이르렀고 80년 대비 평균 주가가 10배 상승한 것만 봐도 주식투자가국민의 저축수단으로 뿌리를 내렸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의 경제·사회적 위치가 급속히 부상한 것을 뜻하는 것으로 직접금융에 부응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함과 동시에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의 효율적 배분성향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천 포인트를 계기로 앞으로는 주가도 과거의 무차별 상승에서 벗어나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돼 우량주의 상승탄력성이 높아지고 동일 업종 내에서도 자금의 효율적 배분성향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88년 말 기준으로 우리의 시가총액이 세계11위로 부상한 만큼 외국의 자본시장 개방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나 미일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주가상승여력이 더 있고 개방을 앞두고 2∼3년 동안 자본시장규모를 착실히 키워 나가야한다.
단기적으로 보면 종합주가지수는 1천20∼1천30 포인트에서 한차례 조정이 예상되나 올해에도 자본자유화·경제성장지속 등으로 연중 최고치는 지난해 말보다 40%가량 상승한 1천4백 포인트 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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