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맞이환영단, "김정은 최고의 선물" 지하철 광고안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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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맞이환영단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환영 광고 시안을 공개했다. 이들은 광고에 '올 연말 최고의 선물' '김정은 위원장님의 서울 방문을 환영합니다' 등의 문구도 넣었다. [위인맞이환영단 페이스북 캡처]

위인맞이환영단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환영 광고 시안을 공개했다. 이들은 광고에 '올 연말 최고의 선물' '김정은 위원장님의 서울 방문을 환영합니다' 등의 문구도 넣었다. [위인맞이환영단 페이스북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추앙하는 단체 '위인맞이환영단'이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지하철 광고안을 제작해 공개했다.

위인맞이환영단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드디어 지하철 광고안이 나왔다"며 "위원장님의 모습을 지하철에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광고 등록을 추진한다"고 썼다.

분홍색 배경에 김 위원장이 검은 코트를 입은 채 웃고 있는 사진이 담겼다. '올 연말 최고의 선물' '김정은 위원장님의 서울 방문을 환영합니다' 등의 문구도 넣었다.

위인맞이환영단은 "강남역과 홍대입구역, 건대입구역 등 세 곳의 역에 광고 게재를 추진 중"이라며 "실제 광고판에 게시될 환영 포스터를 남측 최고 전문 디자이너가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최근 "김정은 위원장님 환영 지하철 광고 모금에 돌입한다"며 김수근 단장 명의의 계좌번호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광고가 실제 지하철 역사에 걸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정치색이 나타나는 광고는 게재를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 "정치·성(性)·종교·이념 등과 관련된 광고는 지하철역 게재를 허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달 26일 결성됐다. 김수근 단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결성식에서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여러분도 곧 좋아하실 겁니다" "김정은 팬클럽을 공개 모집합니다"라고 외쳐 논란이 됐다.

김 단장은 지난 4일 방송된 KBS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과 인터뷰에서는 "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팬"이라면서 "겸손하고 지도자로서 능력이 있으며 지금 (북한) 경제발전 모습 등을 보면서 정말 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수 단체는 지난달 29일 위인맞이환영단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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