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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김정은 서울 답방? 시민들은 헷갈리고, 엇갈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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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두고 추측만 무성하다. 연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실현될지 아무것도 확인된 것이 없다. 안개속이다. 2018년도 이제 20일 남짓 남은 현재 추측성 소식을 접하는 시민들은 헷갈리고 있다.

9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악수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이 설치돼 있다. 최승식 기자

9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악수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이 설치돼 있다. 최승식 기자

또 주말 휴일 동안 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환영과 반대 행사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이어지며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민환영단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서울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를 기원하며 한반도기를 들고 평화메세지를 낭독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서울시민환영단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서울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를 기원하며 한반도기를 들고 평화메세지를 낭독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9일 오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찬성하는 ‘서울 시민환영단’은 서울 대학로에서 청년들을 중심으로 환영 행사를 벌였다.
환영단은 '60인 한반도기 댄스 버스킹’, 탭 댄스 공연을 펼치고 평화 메시지를 발표했다.

서울시민환영단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서울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를 기원하며 한반도기를 들고 댄스 버스킹을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서울시민환영단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서울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를 기원하며 한반도기를 들고 댄스 버스킹을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참가자들은 함께 낭독한 메시지를 통해 “분단 70년간 꽁꽁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봄이 시작됐다”며 “한반도 새 시대를 남북의 두 정상이 열었다면 이제는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으로 완성해 가겠습니다. 우리의 환영은 가장 평화롭고 즐거울 것이며 감동적인 이야기로 가득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울 광화문을 배경으로 악수하는 모습의 합성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

서울시민환영단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서울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를 기원하며 한반도기를 들고 탭 댄스 공연을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서울시민환영단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서울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를 기원하며 한반도기를 들고 탭 댄스 공연을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한편 이 행사를 지켜보던 50대 후반의 김모씨는 “김정은을 정말 환영하는가. 이유가 무엇이냐?”,“살인마를 좋아한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주최 측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백두청산위원회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백두청산위원회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이날 같은 시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백두청산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는 취지로 결성된 '백두칭송위원회' 청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백두는 百頭다. 북한 주민 100만명의 무덤이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반대했다.

백두청산위원회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백두청산위원회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백두칭송위원회는 10여개 친북 성향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7일 ‘결성 선포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연설대회 ‘김정은’을 개최한 바 있다. 백두청산위원회는 이를 반대하는 우파 단체 모임이다.

한편 청와대는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 여부에 대해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지금까지 진척된 상황이 없고 발표할 것도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와 관련해 이번 달 중순에서부터 20일을 전후한 하순 초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북한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변선구·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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