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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대구에 또 700억짜리 회사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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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 5일 이스라엘 테펜에 있는 IMC그룹 사옥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제이콥 하파즈 IMC그룹 회장이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지난 5일 이스라엘 테펜에 있는 IMC그룹 사옥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제이콥 하파즈 IMC그룹 회장이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라엘 대기업이 대구에 700억원을 들여 자회사를 차린다. 대구시 측은 6일 “이스라엘의 절삭공구 생산 기업인 IMC그룹이 자회사 개념의 공구 생산 회사를 대구 달성군에 세운다”고 밝혔다.

지분 100% 보유 IMC그룹 통해 #‘대구텍’ 이어 두 번째 투자 나서

IMC그룹은 1952년 이스라엘 테펜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고품질의 절삭공구를 생산하면서 이스카(이스라엘), 대구텍(한국), 탕갈로이(일본), 잉가솔(미국) 등 세계에 13개 대표 계열사, 130여개의 자회사를 갖춘 세계적인 공구 회사로 성장했다.

IMC그룹이 대구에 차릴 자회사 이름은 ‘IMC 엔드밀’이다. 기존 그룹 자회사들처럼 공구 생산 회사다. 제조 공장은 대구 달성군에 있는 자동차·선박 부품 절삭공구 제조 회사인 대구텍 내 5만8253㎡  부지에 세운다.

내년 상반기 공장 건설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잡은 상태다. 주력 생산품은 항공기 부품 제조용 고성능 절삭공구와 고강도 텅스텐 소재 공구다.

IMC그룹의 대구 투자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8년 대구의 대한중석을 인수, 현재의 대구텍을 설립했기 때문이다. IMC그룹은 대구텍을 세운 뒤 5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했다. 이에 힘입어 대구텍은 종업원 1300여명, 연 매출 8000억원이 넘는 국내 최대 절삭공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IMC그룹 관계자는 “대구를 자회사 새 거처로 결정한 이유는 대구텍을 운영하면서, 대구의 변하지 않는 안정적 기업경영 환경, 대구시의 적극적 기업 지원 등에 만족해서”라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오전(현지 시각) 이스라엘 태펜에서 제이콥 하파즈 IMC그룹 회장과 직접 만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권 시장은 “이번 IMC그룹의 신규 투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주력산업인 기계금속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IMC그룹은 IMC 엔드밀의 매출이 2020년 300억원으로 시작해 2028년까지 연평균 15.5%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워런 버핏은 2006년 IMC그룹 지분의 80%를 처음 인수했다. 이후 2013년 나머지 20%를 추가로 인수해 현재 IMC그룹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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