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너무 좋아서”…역대급 골에 경기장 난입한 리버풀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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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리버풀 감독(오른쪽)이 지난 2일(현지시간)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에버튼의 경기에서 득점에 기쁜 나머지 경기장에 뛰어들어가 골키퍼(왼쪽)를 부둥켜 안았다. [@SoccerAM 트위터 영상 캡처]

클롭 리버풀 감독(오른쪽)이 지난 2일(현지시간)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에버튼의 경기에서 득점에 기쁜 나머지 경기장에 뛰어들어가 골키퍼(왼쪽)를 부둥켜 안았다. [@SoccerAM 트위터 영상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퍼풀의 위르겐 클롭(독일) 감독이 우승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경기장에 난입해 구설에 올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리버풀과 에버튼의 경기에서 리버풀은 경기 종료 직전 골문을 흔들어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 4분,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뻔한 상황에서 운 좋게 터진 득점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AP=연합뉴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AP=연합뉴스]

당시 에버튼 골키퍼 조던 픽포드는 날아오는 공중볼을 골대 위로 가볍게 쳐 냈다. 공이 땅으로 떨어지려던 찰나 골문 앞을 지키던 리버풀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가 골을 골대로 밀어 넣었다.

종료 직전 무승부가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 터진 오리지널 '극장골'이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가 이어졌고, 팬들의 함성이 터졌다.

그때 경기 중계 화면에는 리버풀 골대를 향해 경기장으로 뛰어들어가는 한 중년 남성이 잡혔다. 리버풀의 클롭 감독이었다. 그는 경기장으로 질주하더니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커를 껴안았다. 이후 경기장 밖 벤치에 있던 선수들을 부둥켜안았다.

경기 직후 클롭 감독의 경기장 난입 세리머니에 비판이 이어졌다.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감독이 경기장에 들어갔다는 것은 문제가 된다는 평가다.

영국 BBC의 축구 해설가이자 전 잉글랜드 수비수 대니 밀스는 "에버튼에게 상당히 무례한 행동이다. 만약 미디어에 친화적인 클롭이 아닌 다른 감독이었다면 더 비판받았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클롭 감독은 곧바로 사과했다. 그는 "이 세리머니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경기 종료 뒤 에버턴의 마르코 실바 감독에게 미안함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또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멈춰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앞에 알리송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BBC에 따르면 당사자인 실바 감독은 클롭의 세리머니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축구 전문가들은 클롭 감독이 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극장골로 리버풀은 이번 시즌 11승 3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리그 2위를 지켰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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