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우 세계 왕좌 오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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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전=권오중 기자】이열우(22)가 지난해 11월 장정구가 반납한 WBC라이트 플라이급 타이틀을 4개월만에 되찾았다.
이열우는 19일 대전 충무 체육관에서 벌어진 WBC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매치에서 노쇠한 챔피언 「헤르만· 토레스」(32· 멕시코)를 체력을 앞세운 원투 스트레이트로 공략, 9회 2분14초만에 TKO승을 거두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프로 복싱은 유명우(WBA주니어 플라이급) 김용강(WBC플라이급)문성길( WBA밴텀급)에 이어 4명째 세계 챔피언을 보유, 미국(4명)과 함께 세계 프로 복싱 최다 챔피언 보유국이 됐다.
이날 이는 4회 이후 각도 큰 「토레스」주먹을 피해 안으로 파고들어 원투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키며 경기의 실마리를 풀어 가다 7회와 8회 오른손 스트레이트와 왼손 더블 펀치를 상대의 안면에 꽂아 승리를 잡았다.
체력이 달리는 「토레스」는 각도 큰 오른손 훅과 어퍼컷을 날리며 안간힘을 썼으나 9회 다리가 풀리며 일방적으로 얻어맞자 미국인 「마틴· 덴킨」주심이 경기를 중단, 이의 승리를 선언했다.
8회까지 3명의 부심은78-73,77-73,77-74 모두 이의 우세로 채점했다.
한편 새 챔피언에 오른 이는 토레스 측과의 옵션(이면 계약)에 따라 현WBC와 WBA에 각각1위로 올라 있는 강타자 「움베르토· 곤살레스」(멕시코·22승 2OKO)와 오는 5월28일 한국에서 타이틀 1차 방어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날 대전료로 「토레스」는 6만 달러, 이는 7백만 원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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