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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군 지휘 헬기 국산 ‘수리온’으로 교체

중앙일보

입력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납품 대기중인 수리온 헬기. [뉴스1]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납품 대기중인 수리온 헬기. [뉴스1]

국방부가 우리 군의 지휘 헬기를 기존 UH-60(블랙호크)에서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으로 바꾸는 안을 검토 중이다.

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군은 국방부 장관 지휘기를 블랙호크에서 수리온으로 변경하려 하고 있다. 장관 지휘기가 수리온으로 바뀌면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지휘기도 뒤따라 수리온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우리 군의 지휘헬기 기종변경과 관련해 국방부와 합참, 육·해·공군이 참여하는 1차 실무회의가 지난달 열렸고, 이번 달에도 2차 실무회의가 열린다”며 “수리온의 지휘헬기 개조에 따른 소요예산 산출 등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해외 무기 시장에서 수리온이 블랙호크와 경쟁 중인 점, 수리온 판매가 정체를 겪는 점 등을 고려해 군 수뇌부 지휘기부터 수리온으로 바꾸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수리온 개발로 세계 11번째 헬기 독자 제조국이 됐다. 야간 및 악천후 비행이 가능한 자동비행조종장치를 채택하고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에 최적화된 고공 제자리비행 기능을 탑재했다.

현재 육군이 수십 대를 운용하고 있고, 경찰청과 소방방재청, 산림청 등에도 납품됐다.

올해 7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수리온 실물을 보고 싶다는 뜻을 전해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했다.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은 순조로운 듯 보였지만 같은 달 수리온의 파생형으로 해병대에 납품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시험비행 중 추락해 장병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체 상태다. 이 사고로 국내서도 운항 정지 상태였던 수리온은 지난달 운항이 재개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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